중앙대학교, 직접 만든 교재로 해외서 한국어 교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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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 학생회관 식당에서 교수와 학생 100여 명이 김치를 담그고 있다. 담근 김치 1004포기를 독거노인, 소년소녀 가장 등에게 전달했다. 중앙대는 2011년 ‘청룡사회봉사단’을 만들어 학생들에게 나눔의 의미를 깨닫게 하고 있다. [사진 중앙대]

중앙대는 2011년 청룡사회봉사단을 결성했다. 학생들이 대학을 다니며 전문 지식을 습득하되 봉사단을 통해 사회 환원을 실천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 대학의 교육 이념은 ‘의(義)와 참의 정신’인데, 민족과 인류의 공영에 기여할 수 있는 미래의 지도자는 ‘실천적 봉사인’이어야 한다는 철학이 바탕이 됐다. 이 봉사단은 교내 봉사, 공공기관 봉사, 해외 봉사, 봉사동아리 육성 등 크게 네 가지 활동을 담당한다. 재능 기부, 교육 나눔 등 다양한 봉사를 펼치고 있다.

국내에선 중앙대병원 환자 도우미, 팜 스테이 농촌 봉사, 서울시 동행 멘토링 봉사, 중앙일보 공부의 신 프로젝트 참여, 연탄 나눔과 김장 나눔 등 지역사회와 연계한 봉사를 주로 한다. 특히 팜 스테이는 학생들이 2박3일간 해당 지역에서 지내며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게 목표다. 팜 스테이에 참가했던 황세창(경영학부)씨는 “작은 힘이지만 도움이 될 수 있어 기뻤다”며 “농가에서 차려준 저녁 식사와 복분자 막걸리의 맛은 영원히 잊을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중앙대는 경기도 파주시, 전북 정읍시 등에서 진행한 팜 스테이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전북 고창군과 공동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농촌 현장학습과 견학, 관내 영어캠프 같은 다양한 봉사도 도입하고 있다.

해외 봉사 중에선 인도네시아 한국어 교육과 베트남 두산비나 공동 봉사가 대표적이다. 청룡사회봉사단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위치한 UNAS대학과 함께 한글 교류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2012년부터 중앙대 학생들이 직접 제작한 한국어 교재를 활용해 인도네시아 학생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친다. 한국 교통과 숙박, 식사 문화를 비롯해 패션, K팝 등 다양한 분야를 다룬다. UNAS대학이 한국어학과를 정식 전공으로 신설하는 것을 목표로 중앙대는 도서 기부 등을 활발히 하고 있다.

베트남 봉사는 다낭지역에서 시작됐다. 지난 1월엔 두산중공업의 현지법인인 두산비나와 손잡고 봉사활동을 했다. 중앙대 학생 40여 명은 꽝아이 지역의 장애인학교, 리선섬 초등학교 등에서 종이접기, 서예, 클레이 공예, 풍선 아트, 티셔츠 페인팅, 리본 공예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학교 환경 개선 활동뿐 아니라 K팝, 태권도, 사물놀이, 민요, 응원단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진행했다. 이번 봉사를 계기로 두산비나는 중앙대 학생들에게 현장 인턴 교육 기회를 제공하기로 했다. 봉사활동이 학생 취업 지원으로 이어진 것이다. 이용구 총장은 “나 혼자가 아닌 다른 사람들과 조화를 이루는 것, 나와 다른 시각과 삶을 포용하는 것이 글로벌 마인드의 시작”이라며“중앙대는 이타주의적 글로벌 리더 양성을 목표로 앞으로도 나눔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성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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