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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플레이·통신·화장품 … 믿을 건 실적호전주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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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3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어닝쇼크’ 우려가 커지고 있다. 2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상장기업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한 달전에 비해 6%나 쪼그라들었다. 본지는 5개의 증권사를 대상으로 3분기 어닝시즌 전망과 투자전략을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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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당수가 3분기 실적발표가 증시에 타격을 줄 것으로 봤다. 삼성증권 김동영 연구원은 “3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 10% 줄 것으로 예상한다”며 “실적 전망치는 시간이 갈수록 계속 하향 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대투증권 이재만 연구원도 “3분기 실적은 부진할 것”이라며 “올해도 시장의 예상치보다 성적이 낮으면 3년 연속 ‘3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 일제히 상장사 실적 전망치를 낮춘 데는 삼성전자 변수가 컸다.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5조4886억원)는 한 달전에 비해 22.5%나 줄었다. 김동영 연구원은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실적발표가 어닝시즌의 흐름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대신증권 오승훈 연구원은 “대부분의 기업은 10월 초 삼성전자가 어닝시즌 포문을 연 뒤 10월 중순 이후 몰려서 실적을 발표한다”며 “그동안 시장 예상치가 실적에 반영돼 어닝쇼크까지 일지는 않을 것”이라고 봤다.

 그렇다면 이 시기에 투자는 어떻게 해야 할까. 증권 전문가들은 “2분기에 비해 이익이 늘어난 실적 호전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KDB대우증권 김상호 연구원은 “어닝쇼크를 겪었던 지난해 3분기에도 이익이 꾸준히 증가한 업종은 시장 흐름과 상관없이 주가가 올랐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최근 한 달새 영업이익이 늘어난 디스플레이·통신·제약업종은 여전히 투자 매력도가 크다”고 했다.

 증권사가 공통으로 꼽은 실적호전주는 CJ제일제당·아모레퍼시픽·LG디스플레이·SK텔레콤 4종목이다. CJ제일제당이 3표로 가장 많이 추천됐다. 삼성증권은 “연초 이후 곡물 가격이 하락하면서 이익이 늘었고, 줄곧 적자를 냈던 동물사료용 필수아미노산인 라이신 가격이 오르며 해외 쪽 성과도 좋다”고 밝혔다. 대우증권도 “가격이 오른 라이신과 더불어 신제품을 꾸준히 선보여 실적 기대감이 높아졌다”고 했다.

올해 중국 수혜주로 떠오른 아모레퍼시픽도 실적호전주로 꼽혔다. 이날 아모레퍼시픽은 장중 5% 이상 급등하며 52주 신고가(약 247만원)를 기록하기도 했다. 중국인 구매 비중이 27%에 달하는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소비에 큰 영향을 받는다. 아모레퍼시픽을 추천한 하나대투증권은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대비 각각 21%, 37% 크게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디스플레이업종에선 단연 LG디스플레이 실적 기대감이 컸다.

아이폰6 출시 이후 공급 물량이 늘었고, 패널 가격이 상승하면서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기 때문이다.

 그룹별로는 SK텔레콤·SK하이닉스·SK C&C 등 SK그룹 계열사가 눈에 띈다. 특히 SK텔레콤은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의 대표적인 수혜주다. 또 증권전문가들은 신규 마케팅 강화로 3분기 단말기 교체 가입자 수가 늘면서 양호한 실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염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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