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신약 개발·헬스케어사업 확장 … 매출 1조원 클럽 가입 목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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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 개의 신약 연구, 11년 연속 존경받는 기업 1위, 제약업계 매출 1위…. 국내 제약 산업계에 굵직한 획을 그어온 유한양행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국내 제약사로는 처음으로 매출 1조원 시대를 여는 주인공이 될 것으로 보인다. 원료 의약품 수출, 신약 개발, 헬스케어 신사업 진출을 통해 1조원 클럽에 가입하고, 글로벌 제약기업으로 발돋움하는 포석을 다지겠다는 계획이다.

신약 개발 실험을 진행중인 유한양행 연구원.

세계가 인정한 원료의약품 합성 기술

유한양행은 지난해 제약업계 매출 1위 기업으로 올라서면서 국내를 대표하는 제약기업으로 입지를 다졌다. 수출 실적에서도 높은 성장세를 기록해 국내 시장을 넘어서는 글로벌 기업으로서 발판을 다졌다. 2013년 1150억원의 수출 실적을 달성했는데 전년 대비 20% 이상 성장한 규모다. 우수한 원료의약품 합성 기술과 해외 시장의 파트너십이 맞물리면서 일궈낸 성과다.

 유한양행의 원료합성공장은 미국 식품의약국(FDA), 유럽 품질적합인증(CEP), 호주 의약품관리국(TGA), 일본 의약품의료기기종합기구(PMDA)의 엄격한 국제품질 기준을 충족한다. 해외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으면서 다국적 기업과 CMO(의약품 생산대행·Contract manufacturing organization) 사업에서 성과를 올리고 있다. 올해는 신규 C형간염 치료 신약 원료를 중심으로 시장 확대에 주력해 1400억원 이상을 수출하는 것이 목표다.

 유한양행은 신약 연구에서 자체 개발·공동연구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개량 신약·천연물 신약 출시로 수익을 내고, 중장기적으로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는 혁신적인 합성 신약·바이오 신약을 내놓겠다는 투 트랙 전략이다. 유한양행의 신약 파이프라인은 네 가지. ‘소화기계질환’과 당뇨·동맥경화증 중심의 ‘대사·순환계 질환’, 관절염·호흡기계 중심의 ‘면역·염증성 질환’, ‘항암제’다.

20여 개에 달하는 신약 연구과제는 미래 성장의 주춧돌이다. 유한양행은 위염·위궤양 치료 신약인 레바넥스를 개발한 노하우를 토대로 역류성식도염 치료제 ‘YH4808’ 등 20여 개에 가까운 신약 연구과제를 진행하고 있다. 가시적인 성과도 눈앞에 있다. 개량신약 분야의 고지혈증·고혈압 복합제 ‘YH16410’은 신약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영양수액제 분야 신성장동력 삼아

성장동력의 또 다른 축은 헬스케어 시장의 확대다. 유한양행은 약품사업 부문뿐 아니라 유한락스·암앤해머 브랜드 등 생활용품 사업 부문으로 구성돼 있다. 최근에는 다양한 의약외품 시장으로 활로를 넓힌다. 프리미엄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트루스’와 풋케어 브랜드 ‘나인풋’을 지난해 내놓으면서 웰니스 시장 확대에 나섰다. 주력인 의약품 사업과 함께 삶의 질을 높이는 헬스케어·생활용품을 아우르면서 미래 먹거리를 일궈나가겠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기업과 경쟁할 수 있는 탄탄한 기업윤리와 마케팅·연구개발 역량을 키워온 유한양행이 올해 창립 88주년을 맞았다. 이제는 국내 1등을 넘어 글로벌 제약사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다. 유한양행의 시가총액은 1조9000억원대(유가증권 기준)다.

 대외적인 평가에서도 앞선다. 국내 리서치 기관인 ‘한국능률협회’가 선정하는 ‘가장 존경받는 한국 기업’에서 11년 연속 제약업계 1위를 수상했다. 글로벌 기업으로서 갖춰야 할 건전한 기업윤리도 일찌감치 실천하고 있다. 전문경영인 체제와 우수한 노사문화, 최대주주인 유한재단을 통한 사회공헌 사업 같은 이념으로 기업의 가치를 끌어올린다.

이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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