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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로 무장한 임직원, 고객 찾아가는 경영 펼쳐 매출·이익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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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면

23일 LH 정자사옥에서 열린 토지 투자 설명회는 1500여 명이 참석하는 등 인기를 끌었다.

“변해야 살 수 있다.” 지난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으로 취임한 이후 ‘변화’를 강조해 온 이재영 사장의 행보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올 상반기 LH 경영실적이 지난해 하반기보다 확 좋아진 것이다. LH는 상반기 매출 8조7000억원, 영업이익 6430억원, 당기 순이익 5182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보다 매출은 17%, 영업이익은 53%, 당기순이익은 20%가 각각 증가한 수치다.

뿐만 아니라 이자를 부담하는 금융부채가 100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105조7000억원에 비해 5조원 이상 줄었다. 금융부채 감소는 LH 출범 이후 처음이고, 올해 금융부채 감축 목표액인 104조3000억원을 이미 달성했다는 의미도 있다. LH 관계자는 “이런 추세라면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금융부채를 확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이재영 사장의 사채동결 선언이 현실화되는 것을 넘어서 사채 절대규모가 감소세로 전환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경영정상화의 발걸음에는 부채 축소를 위한 전사적 판매 노력이 밑바탕이 됐다. 8월 말 현재 판매실적은 14조8000억원으로 이미 연간계획의 83%를 달성했다. 이재영 사장부터 신입사원까지 미분양 주택·토지 판매에 총력을 기울인 결과다.

LH는 이를 위해 지역본부장 등과 경영계약 체결, 실적에 따른 성과 보상, 판매 현황을 공유할 수 있는 판매신호등 오픈 같은 각종 노력을 기울였다. 건설회사나 일반 수요자 등을 대상으로 한 토지 투자설명회도 잇따라 개최했다.

9월 23일에는 경기도 성남 분당신도시 정자사옥에서 일반 실수요자를 대상으로 단독주택·상업·공동주택용지 투자설명회를 열었다. 이날 설명회에선 하남 미사강변도시, 화성 동탄2신도시, 인천 영종지구 등지를 적극 홍보했다.

LH는 보유 우량 상업·업무용지를 엄선해 전문기관과 함께 사업성을 분석한 ‘우량토지 투자전망보고서’(Best Selection 30+1)를 배포해 큰 호응을 받았다.

8월 26일에는 정자사옥에서 건설사·시행사·금융기관 등을 대상으로 ‘사업수익모델을 활용한 공동·상업용지 투자설명회’를 열기도 했다. 이날 설명회에는 이재영 사장이 직접 나서 LH의 경영정상화 진행 과정과 부채 해소 노력을 설명하기도 했다. 지난 7월에는 건설사 등을 상대로 LH가 개발한 ‘수요맞춤형 사업수익모델+α’를 활용해 사업성이 우수한 우량 공동주택용지 설명회를 열었다.

‘수요맞춤형 사업수익모델+α’란 공급자 중심의 토지 판매에서 벗어나 고객의 입장에서 토지의 사업성을 분석해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LH 오승환 판매전략부장은 “고객의 요구를 수용해 더 좋은 상품을 개발하기 위해 만든 판매 패러다임”이라고 말했다.

LH는 대중성이 높은 근린생활시설·단독주택용지 등에 대해서도 사업수익모델 개발에 착수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각 지구별 판매 담당자가 고객의 입장에서 사업 수지분석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LH 관계자는 “수요맞춤형 사업수익모델+α를 활용해 사업성이 우량한 토지를 적극적으로 고객에게 홍보할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경영 정상화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정일 기자 obidiu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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