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男 트라이애슬론 김지환, 개인전 6위…에이스 허민호는 기권

중앙일보

입력

한국 남자 트라이애슬론의 기대주 김지환(24·통영시청)이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개인전 6위를 기록했다.

김지환은 25일 인천 송도센트럴공원에서 열린 트라이애슬론 남자부 개인전에서 1시간51분53초로 결승선을 통과해 23명의 선수 중 6위를 기록했다. 아시안게임 첫 도전에서 복통이 발생해 고통받는 가운데서도 정신력으로 극복하며 준수한 성적을 거둬 기대감을 높였다. 반면 메달권 입상에 도전한 간판스타 허민호(22·통영시청)는 대회 도중 기권해 최하위에 그쳤다.

김지환은 첫 경기인 1.5km 수영코스에서 17분59초를 기록, 8위를 기록했다. 제2 종목(사이클) 전환에 28초를 사용한 그는 송도센트럴공원을 6바퀴(40km) 도는 사이클 레이스를 58분54초(구간 기록 2위)로 마쳐 4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23초만에 러닝화로 갈아신고 10km 마라톤을 시작한 김지환은 레이스 도중 복통이 발생해 고통을 겪으면서도 끝까지 참아내며 34분9초에 주파해 결승선을 통과했다.

여자부와 마찬가지로 남자부 개인전도 일본의 독무대였다. 아시아 최강자 호소다 유이치가 도합 1시간49분11초의 기록으로 2010년 광저우 대회에 이어 두 대회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팀 동료 다야마 히로카츠가 1시간49분24초로 은메달을 추가했다. 동메달은 바이 파쿠안(중국·1시간49분41초)에게 돌아갔다.

김지환은 한국 선수중 최초로 올림픽(2012년 런던) 본선 무대를 밟은 허민호에 가려져 그간 2인자 역할에 그쳤지만, 지난해 전국체전에서 1시간54분36초의 기록으로 허민호를 제치고 우승한 데 이어 아시안게임에서도 기록을 단축해 기대감을 높였다.

허민호는 첫 경기 수영에서 19분45의 저조한 기록으로 10위에 그친 뒤 2종목인 사이클 레이스 참여 도중 기권했다. 트라이애슬론협회 관계자는 "부상은 아니다. 초반 순위 관리에 실패해 개인전 메달권에서 멀어진 만큼, 단체전에 전념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레이스를 포기한 것 같다"고 말했다.

허민호와 김지환은 여자부 전혜림(15)·김규리(16) 등과 한 조를 이뤄 26일 열리는 단체전에 출전한다. 트라이애슬론대표팀은 단체전에서 메달권 입상을 기대하고 있다.

인천=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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