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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칵테일] 류제국의 '失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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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컵스 산하 마이너리그(싱글A) 데이토나 컵스의 오른손 투수 류제국(20.사진)이 동물 학대 혐의로 처벌 위기에 놓였다.

류제국은 지난 2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루시에서 경기를 앞두고 훈련하다'물수리(사진(右))'에게 공을 던져 큰 상처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물수리는 동물보호단체의 특별 보호를 받고 있는 희귀종으로 미국 내에서 물수리를 해치거나 죽이는 행위는 최고 60일의 징역과 5백달러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류제국은 이날 12m 높이의 외야 조명탑에 있는 물수리 둥지에 여러 차례 공을 던져 두 마리 중 수컷 물수리의 머리를 맞힌 것으로 알려졌다. 공에 맞은 물수리는 눈 부위에 상처를 입고 치료받고 있으나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

이 사건을 조사하고 있는 플로리다 야생동물보존위원회 조이 힐 대변인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다음주 정식 조사를 의뢰할 예정이다. 미국인들은 이런 문제에 대해 용서가 없다"고 강경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데이토나 컵스의 벅 로저스 단장은 "자체 조사를 끝낸 뒤 류제국에 대한 징계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2001년 덕수정보고를 중퇴하고 미국에 진출한 류제국은 올시즌 4경기에 등판, 1패.방어율 3.05를 기록 중이다. 류제국의 에이전트 이치훈씨는 24일 "훈련 도중 동료들이 부추겨서 그랬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태일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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