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미혼 여성들 '시선 집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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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지난 6일 타계한 모나코 국왕 레니에 3세의 외아들 알베르(47.사진) 왕자가 '세계 최고의 독신남'으로 새삼 뭇 여성들의 주목을 끌고 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그는 조문 기간만 끝나면 왕위에 오르는 데다 '경쟁자' 격인 유럽의 왕세자들이 최근 줄줄이 '결혼 시장'에서 퇴장함으로써 더욱 독보적인 존재가 됐다. 유럽에서는 2002년 네덜란드의 알렉산더(38) 왕세자에 이어 지난해 덴마크의 프레데리크(37), 스페인의 펠리페(37) 왕세자까지 총각 꼬리표를 뗐다.

사실 염문이 없었던 건 아니다. 수퍼모델 클라우디아 시퍼, 영화배우 앤지 에버하트 등의 이름이 나왔다.

그러나 그는 여태껏 독신을 고수하고 있다. 오죽하면 선왕이 "왕이 되려면 후계부터 얻으라"고 윽박질렀다는 얘기까지 나왔을까. 그래도 모호한 태도가 이어지자 참다 못한 선왕은 3년 전 딸 쪽도 후계자가 될 수 있도록 헌법을 고치기까지 했다. 알베르 왕자가 결혼을 하지 않거나, 하더라도 아들을 얻지 못할까 걱정됐던 것이다. 프랑스와의 조약 때문에 후계가 끊기면 모나코는 프랑스에 흡수된다.

뉴욕 타임스는 11일 "모나코 국민은 그가 결혼한다고 하면 모두 행복해할 것이다. 물론 그의 선택을 아버지 때(그레이스 왕비)와 비교하겠지만"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누나 카롤린(48), 동생 스테파니(40) 공주는 결혼해 각각 자녀 셋을 두고 있다.

고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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