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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곳곳서 반핵데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런던·파리25일=외신종합】미소양대국의 핵무기 경쟁을 비난하는 전후최대 규모의 반핵시위가 50만∼70만명의 반핵평화주의자들이 참가한 가운데 24, 25일 유럽전역에서 벌어졌다.
2주일전 서독에서 25만명이 참가한 반핵시위가 벌어진데 이어 24일 런던과 로마, 25일에는 파리·브뤼셀·오슬로·스톡홀롬에서 대대적인 가두시위가 벌어졌다.
한편 동독의 포츠담시에서는 5만명이상의 시민들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유럽배치 핵무기현대화계획에 반대하는 데모를벌였다고 동독관영통신이 전했다.
24일 「캐스퍼·와인버거」미국방장관의 영국방문에 때맞춰 런던에서 벌어진 반핵시위에는 전국 각처에서모인 15만∼20만명이 참가, 『핵무기없는 세계평화를』『히로시마와 나가사끼의 비극이 재현되는것을 원치않는다』『폭탄이 아닌 직업을 원한다』는 구호를 외치면서 3시간동안 격렬한시위를 벌었다.
24일과 25일 서유럽각국의 주요도시에서 벌어진 반핵시위의 모습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런던=데모대는 방독면과 방사능낙진 침투방지복을 입고 런던중심가에 집결하여 반핵플래카드를 앞세우고 가두시위를벌였다.
정치인·학자·성직자들을 비롯, 사회각계각층 인사와 부녀자들까지 참가한 이날 시위는 핵비무장운동(CND)이라는 반핵단체가 조직한 것인데 반핵주의자인 「마이클·푸트」노동당당수는 이날 시위에서 연설을 통해 유럽에서 제한핵전이 발생할수도 있다고 시사한「레이건」미대통령의 문제발언을 상기시키면서 이른바 유럽에서의 제한핵전은광란이자 무법도발이라고공격했다.
▲파리=프랑스공산당·공산당청년동맹등과 환경보호단체등 20여만명의 반색시위자들은 25일 반핵구호를외치면서 파리중심가에서 가두시위를 벌였다.
그러나 프랑스의 사회주의지도자들은 이날 시위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방독면을 착용하고 마분지로 만든 모조 중성자탄을든 시위대는 시중심가에서 6km거리를 행진했다.
그러나 집권사회당의 「리오넬·조스팽」당서기는 사회주의자들이 이날 데모를 공식적으로 지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브뤼셀=벨기에의 수도브뤼셀에서는 이날 20만명(경찰추산 10만∼12만명)이 참가하는 벨기에사상 최대규모의 반핵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유럽을 핵무키로부터 해방시키자는 구호를 외치면서 2km를 행진했다.
시위대는 미국의 중성자탄생산·배치정책을 공격하면서 「레이건」미대통령의퇴진을 요구했다.
▲로마=15만명의 시위대들은 24일 미국과 소련의 핵미사일 배치및 핵확산정책에 반대하는 「평화를 위한 행진」을 벌였다.
시위자들은 이날 로마주재 미국대사관 앞에서 『양키 물러가라』『「레이건」을 교수형 집행하라』라는 반미구호를 외치면서 분위기를 격양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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