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탈당 의사 철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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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17일 “지금부터는 저에게 주어진 책임감만 짊어지고 가겠다”며 탈당 의사를 철회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2시30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말하며 당무에 복귀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4일 “탈당도 심각하게 검토중”이라며 말하고 두문불출한 지 나흘만인 이날 박 원내대표는 “참 힘든 시간이었습니다.또한 비감했던 시간이었습니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탈당을 철회한 이유에 대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자신을 죽이고 당을 살리라는, 원로 고문님들의 간절한 요청에 이 자리에 섰다”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탈당을 고민한 이유에 대해서는 “집권이 가능한 정당, 국민이 공감하는 정당으로 바꾸고자 호소해봤지만 그 시도 또한 한계에 부딪히면서 나 자신도 엄청난 좌절감에 떨었다”며 “당을 떠나야 할지도 모른다는 깊은 고민이 있었던것도 사실이다”라고 당시 심정을 전했다.

박 원내대표는 자신이 합의한 세월호특별법 처리가 당내반발로 무산되고,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의 당 비상대책위원장 영입도 실패하면서 퇴진 압박을 받아왔다.

세월호특별법 제정에 대해서는 “세월호 가이드 라인은 그동안 세월호 협상을 청와대가 뒤에서 주도했음을 스스로 밝힌 것”이라며“당 의원들과 함께 총의를 모아 마지막 혼신의 힘을 쏟겠다”면서 청와대를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차기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전ㆍ현직 당대표와 원내대표, 상임고문단 회의를 열어 여기서 논의된 결과를 가지고 총의를 모을 것”이라며 “새롭게 출발하는 비대위가 그 무거운 짐을 지고 성공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주길 간곡히 호소한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환골탈퇴,절박’이라는 단어를 써가며 비대위 구성 등 향후 당의 운영방침에 대한 방침도 밝혔다. 그는 “이 당이 국민의 사랑을 받고 집권 꿈꾼다면 당이 현재의 모습을 스스로 돌아보고 끊임없이 바꿔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환골탈태 그 말 그대로 실천해야 하고, 60년 전통 뿌리만 빼고 끊임없이 혁신해서 바뀌어야 한다. 국민과 당원여러분의 엄중한 관심이 절박”이라고 말했다.

그는 “많이 부족한 제가 비대위원장을 내려놓으면서 드리는 애절한 호소이다. 그리고 그동안 저의 잘못에 분노한 분들은 저에게 돌을 던지시라”며 기자회견을 마쳤다.

배재성 기자
사진 김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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