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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핵미사일, 유럽 5개국에 배치키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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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글렌이글즈(스코틀랜드)21일 UPI·로이터=연합】 미국을 비롯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국방상들은 21일 서구 각 지역에 파급되고 있는 반핵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서구 5개국에 미제 신형 미사일을 배치하기로 한 나토결정을 관철하기로 결의하고 2일간의 나토 핵 기획그룹회의를 마쳤다.
프랑스와 아이슬란드를 제외한 나토13개국 국방상들은 이날 나토 핵 기획그룹회의 폐막성명을 통해 그들이 오는 1983년부터 서독·영국·벨기에·이탈리아 및 네덜란드 등 5개국에 1백8기의 퍼싱Ⅱ미사일과 4백64기의 쿠루즈 미사일을 배치하기로 한 79년의 나토결정을 만장일치로 재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이 성명은 또한 나토국방상들이 이들 신형중거리미사일의 배치 결정을 재확인하는 한편 대소 핵 군축 협상을 계속 추진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나토 회원국들은 오는 1l월30일 제네바에서 개막될 미-소 군축협상에 앞서 미국이 모색해온 맹방간의 결속을 과시했는데 고위 미 관리들은 신형미사일 배치로 유럽의 핵전력을 향상하기 위한 노력이 제네바회의 결과에 크게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캐스퍼·와인버거」미 국방장관은 나토 핵 기획그룹회의 후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회의결과에 만족한다고 밝히고 특히 핵 기획그룹회의가 보여준 만강일치의 결의를 기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핵 그룹회의 폐막성명은 특히 악화 일로의 동서 핵 불균형이 대소 핵 군축협상을 모색하면서도 서구에 신형미사일을 배치할 필요성을 더욱 제고시켜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소련은 구형의 SS-4 및 SS-5 미사일 3백50기를 서구를 겨냥, 배치하고 있는 이외에 각각 3개 탄두를 적재하는 신형 이동식 SS-20미사일 1백75기를 유럽에 배치해 놓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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