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내년 물가10∼14%선서 억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전두환 대통령은 22일 원자력 발전소 건설과 관련, 『정부의 각종공사는 공기를 단축시킬수록 이익이 되므로 정부와 기업인이 상호 협력해 공기단축에 노력해 줄 것』을 당부하고 『그렇다고 해서 공기단축으로 부실공사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원자력 발전소 관리 고급인력 양성하라>
전대통령은 이날 상오 경제기획원 회의실에서 월례경제동향을 보고 받고 『관계회사와 협조해 원자력 발전에 관한 고급인력 양성계획을 철저히 세워 실천하라』고 지시하고 『원자력 발전소는 적의 좋은 공격목표이므로 기습공격에 대한 철저한 자체 경비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대통령은 『경제 뿐 아니라 모든 정책은 종합적이고 일관성 있게 추진돼야 국민들의 이해와 신뢰를 받는다』고 말하고 『특히 내년은 5차 5개년 계획이 시작되는 만큼 대내외 경제여건 변화에 신속히 대처하기 위해서도 정부 각 부처의 긴밀한 협조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대통령은 『경제성장을 위해 그동안 우리는 많은 외채를 부득이 지지 않을 수 없었다』고 지적, 『국제수지 방위를 위해 국내저축 증가에 전 국민이 노력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국내저축과 관련, 『은행의 예금종류가 너무 많다』고 한 전대통령은 『누구나 쉽게 은행을 이용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개선방안을 연구하라』고 관계 장관에게 지시했다.
전대통령은 『제2의 경제도약을 이룩하기 위해서는 물가안정과 국제수지 개선이 가장 중요한 과제이며 모든 국민이 경제적 어려움을 함께 분담한다는 결의가 있어야한다』고 지적하고 『이를 위해 각계각층에 경제에 대한 교육과 홍보를 가일층 강화할 것』을 당부했다.
한국개발연구원은 이에 앞서 82년 경제전망에 관한 특별보고에서 세계경제회복이 늦어짐에 따라 내년 경제의 기본과제를 물가 10∼14%억제, 국제수지적자 45억달러이내 억제, 7∼8%의 경제성장률 달성에 두어야한다』고 제시했다. 연구원은 세계경제성장률이 2%, 무역신장률이 4%에 머물고 고금리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국제수지 방어를 위해 수출은 2백50억 달러, 수입은 2백82억 달러를 달성, 경상적자를 올해보다 10억 달러 낮은 45억 달러로 억제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 보고는 특히 국제고금리 지속으로 내년에도 외채 이자부담이 클 것이고 달러화 강세로 환율의 추가인상 요인이 이미 4%나 발생, 대EC 수출에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하고 국제경쟁력 확보를 위해 국내원가 요인의 최소화, 달러화 강세를 반영하는 환율의 신축적 유동화와 대EC 수출부진 지역에 대한 특별대책을 강구할 것을 제의했다.
물가안정을 위해서는 식료품가격·공공요금·임금 등의 과다한 인상요구를 자제하고 총 재정수지적자를 1조원선, 총 통화증가는 22%선에서 억제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보고는 특히 인플레 기대 심리에 따른 각종의 인플레 보상요구가 크고 경기호전에 따른 기업의 가격인상 압력과 수출업자의 환율인상 요구가 예상되어 물가압력이 어느 때보다 크다고 강조, 이들의 요구를 모두 반영할 경우 국내 물가는 20%선을 넘을 것으로 추정했다.
경기는 올해 물가가 17∼18%선에서 안정될 전망에 따라 민간소비가 서서히 회복되고 민간설비투자도 실질로 9%가 증가, 7∼8%의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았다.
그러나 수출실질증가가 내년에는 14%로 올해보다 부진하고 주택건설도 계속 침체될 것으로 보여 주택수요자 금융을 획기적으로 늘리는 등 주택수요촉진을 위한 특별대책을 마련하고 국내금리도 국제금리에 맞추어 서서히 내려야한다고 제시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