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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올림픽 개최 1년중 언제가 적기인가 과거기상 토대, 날자를 꼽아보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올림픽 개최일자를 어떻게 잡는게 좋을까.
올림픽같은 대규모 행사를 제대로 치르기 위해서는 최고·최선의 일자를 잡는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한체육회는 일단 개최일자를 88년 9월20일에서 10월5일로 잡아 국제올림픽위원회(lOC)에 잠정적으로 제출했다. 이것은 우리나라의 가을날씨가 연중 가장 맑은 날씨가 많다는것에 근거하고 있다. 행사가 벌어지고 육체적인 활동이 요구되는 체육행사는 어떤때가 가장좋은지서울의 기상관측 기록을 중심으로 알아본다.
아무래도 옥외에서 많이하는 운동경기는 무엇보다도 기상요소의 영향이 크다. 알맞은 기온, 적당한 습도등 기상요인은 선수들의 기록을 향상시킬뿐 아니라 경기일정·관객동원등에 절대적인 요소다.
지난 22회 모스크바올림픽때도 소련은 1백년간 기상관측기록을 토대로 날자를 정했다고 전해진다.
60여년간의 현대적 기상관측기록을 갖고있는 우리로서는 30년간의 평균치가 기본이 된다. 중앙관상대는 모든 기상기록을 1931∼1960년사이의 평년치와 비교하고 있다. 이 평균치와 큰차이가 났을때 이상저온이니, 고온이니하는 표현을 쓰는것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을이라면 일반적으로 9, 10, 11월을 말하나 일단 9윌초순과 11월은 제외된다.
9윌초순은 태풍이 지나가기 쉬운데다 여름기운이 완전히 가시지않아 꽤 덥기 때문이다. 11월은 최저평균기온이 섭씨 1·3도 (이하 섭씨)로 영하로 떨어지는 날이 많아 운동하기엔 적합한 기온이라고 할수없다.
결국 남는것은 9월중순이후부터 10월중순까지인데 올릭픽기간이 16일동안이므로 이 기간중에서 최선의 날자를 잡는것이 핵심이 된다.
먼저 9월중순은 태풍의 내습가능성이 없지않아 선택의 어려움이 있다. 지금까지 최대의 태풍으로 알려진 지난 59년의 사라호 태풍이 9월17일에 발생한것을 고려하면 9월 중순은 상당히 위험한 시기라고 하겠다.
59∼79년까지의 통계를 보면 9월에 매년 10개정도의 대소태풍이 내습해 이중 평균6개가 우리나라에 약간의 영향을 주면서지나갔다.
그러나 9월20일이후에 우리나라에 큰 영향을 준 태풍은 없었다. 이것은 9월하순이 되면 대륙에서 발생한 기단의 세력이 커져 그 영향이 우리나라에까지 덮쳐태풍의 북진을 막기 때문이다. 따라서 9월20일이후는 태풍에 대해 큰 걱정을 안해도 된다고하겠다.
우리나라의 전형적인 날씨로는 9월하순부터가 가을의 맛을 느끼게하는 계절이다. 여름보다 훨씬 건조해진 공기에다 바람은 서풍이 주로 불고 비가 와도 반나절에 그치는 잔비가 온다.
기온도 일상생활에 적당한 온도가 된다. 9월20일의 지난 30년간 평균치를 보면 평균기온이 19·4도로 생활하기 적당하다. 다만 일교차는 비교적커서 평균균 최고기온은 25·8도며,평균최저는 14·4도다. 즉 하루의 가장 높은 기온과 낮은 기온의 차가 10도 이상이나 난다. 습도는 평균치가 70%안팎.
우리가 일상생활에 알맞은 온도는 19∼21도이며 23도이상이면 더위를 느낀다. 운동·노동등과 같은 격렬히 몸을 움직일때는 13∼15도가 적당하다. 습도는 60∼70%가 유지돼야 무리가없다.
통계를 보면 9월18일부터 10월7일까지의 평균기온은 15·9∼19·3도 사이에 있고 최고 평균은 22·5∼25·5도, 최저평균은 10·7∼14·4도로 나타나 이 기간이 활동에 아주 적합함을 알 수 있다. 반면 최고기온은 꽤높아운동하기에는 조금 더운 날씨라고 할수 있다.
중앙관상대 금진면대장은 『올림픽일정을 9월20일부터 10월5일까지 택한 것은 기상학적으로 보아 적절하다고 할수있다. 다만 우리 선수들에게는 운동하기에 조금 더운 편이다』고 말했다. <장재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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