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이후엔 산성식품 적게 먹어라|쌀밥·술·육류 줄이고 야채를 충분히|혈액 산성화하면 병에 잘 걸리고 쉽게 피로해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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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최근 들어 산성식품 과 알칼리성 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산성」또는 「알칼리성 식품」 이란 무엇이며 건강과 어떤 관계가 있는 것일까. 이 두 가지 식품에 대한 구별 법은 장식적인 방법과는 다르다. 예를 들어 귤이나 식초 등은 신맛이 나지만 산성식품은 아니고 오히려 알칼리성 식품이다. 귤·식초의 산 자체는 산성이지만 체내에서 연소되어 이산화탄소와 물 같은 것이 되어 없어지고 마지막에는 나트륨·칼슘·칼륨 등 미네랄이 체액 속에 남아서 알칼리성을 띄게 된다.
사람이 건강할 때의 혈액은 약알칼리성을 띠고 있다. 이때의 PH(수소이온농도)는 7·4정도. PH7이 중성이며 이보다 높을 때는 알칼리성, 낮을 때는 산성이 된다.
질병에 걸렸을 때의 혈액은 PH7·2이하로 떨어져 애시도시스(산혈증)상태를 나타낸다.
의학자들은 질병에 감염되는 원인으로 세균이나 바이러스와 자극 등 외인에 의한 것 의에 병이 일어날수 있는 소지, 측 체액의 산성화를 주요요인으로 꼽고있다.
이 같은 체질의 산성화, 또는 알칼리성화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가 식품의 성질이므로 성인병에 걸리기 쉬운 절대이후의 식품섭취가 중요하다고 성인병예방협회장 노영민 박사는 말한다.
산성식품은 백미를 비롯해 쇠고기·돼지고기·닭고기 등 육류와 달걀 노른자위·버터·치즈·오징어·가다랭이·잉어등 어류, 빵 등 밀가루음식, 맥주·소주 등 술 종류 등으로 대부분의 육류를 포함한 맛있는 음식이 이에 속한다.
알칼리성식품은 과일·야채의 대부분과 미역·다시마 등 해조류, 우유· 송이버섯· 감자· 고구마·콩·식초·달걀흰자위, 술 종류 중 포도주 등이다.(표별 참조)
주요식품의 산·알칼리성을 보면(+는 알칼리도, -는 산도) ▲ 미역+15·6 ▲ 다시마+14·4 ▲ 시금치+12·0 ▲ 수박+9·4 ▲ 당근+8·32 ▲ 호박+5·8 ▲ 달걀 흰자위+4· 8 ▲ 오이+4· 6 ▲ 된장·간장0 ▲ 완두 -1 ▲ 전복 -1·8 ▲ 미꾸라지 -3·4 ▲ 오징어 -4·8 ▲ 쇠고기 -5 ▲ 돼지고기-5·6 ▲ 뱀장어 -6·6 ▲ 보리 -6·8 ▲ 닭고기 -7·6 ▲ 백미 -11·67 ▲ 달걀노른자위 -18·8등이다.
우 박사에 따르면 20∼30리 길을 걷거나 이삿짐을 옮기는 정도의 일을 했을 때는 그날하루도 체액이 산성으로 변하지만 건강한 사람이라면 하룻밤을 자고 나면 체액이 중성이나 약알칼리성으로 회복된다. 그러나 계속 과로해 피곤한 사람과 산성음식을 많이 먹는 사람, 질병이 있는 사람은 얼마간 쉬어도 체액이 산성 그대로 남아있다.
복잡한 생활을 하는 샐러리맨을 비롯한 도시인들은 스트레스·잡음· 운동부족· 대기오염· 일광부족·불안·식품첨가물 및 약물과용으로 산성 체질이 많은데다 육식 등 산성식품의 과식으로 체액이 더욱 산성화하기 쉽다. 체액이 산성화하면 우리 몸은 자연적으로 약알칼리성으로 되돌아가려는 조절작용을 하게된다.
이 같은 산성화작용의 주역이 칼슘이다. 산성식품을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면 체내에 산이 과도하게 형성돼 중성으로 돌아가려면 칼슘이온을 소비하므로 많은 칼슘이 필요하게 된다.
미역·다시마·우유· 녹황색 식물 등 알칼리 식품의 섭취가 권장되는 주요 원인이 여기에 있다. 체질이 과도하게 산성화돼 있는 사람이 약알칼리성으로 돌아가려면 △풍부한 알칼리식품을 포함한 균형 있는 식사 △ 적당한 운동 △ 건전한 생활태도 등이 필요하다.
알칼리 성분을 충분히 섭취해야한다고 강요되고 있으나 이는 어디까지나 40대 이후 중년에 특히 적용되며 어린이는 물론 성인도 풍부한 단백질을 포함한 각종영양분을 골고루 섭취해야 함은 물론이다.
우 박사는 체질이 산성인 사람은 △ 피부에 광택이 없고 주름살이 많으며 △ 운동을 조금만 해도 피로하기 쉽고 △ 고층건물에만 오르면 숨이 차며 △ 대개 배가 나오는 등 비대한 경우가 많고 △ 걸음걸이·행동이 느리고 △발가락에 무좀이 생기는 등 질병에 걸리기 쉽다고 말했다.
때문에 도시인일수록 푸른 야채와 해조류 등을 지나치다고 할 정도로 많이 먹는 게 좋다고 전문가들은 충고한다.
우 박사는 생 야채 그대로 충분한 양을 먹는 것이 힘듦으로써 오이·쑥갓· 양상추· 샐러리· 토마토· 당근 등으로 즙을 내서 큰 컵으로 1컵(3백60cc)정도를 아침 식사 전 공복에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권한다. 아침식사전이 저녁때보다 3배는 흡수율이 좋다는 것.
경희대 김종호 교수는 생 야채를 많이 먹지 않는 우리의 식사습관에 비추여 음식에 천연 양조식초를 넣어 먹는 것도 알칼리성음식을 먹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순수한 양조식초는 입맛을 돕고 신진대사를 원활히 하는 이점도 있다는 것. 그러나 일부음식점에서 내놓는 빙초산이나 합성식초는 오히려 산성이므로 인체에 도움을 주지 않고 해를 끼칠 수도 있다고 주의를 환기했다.
최근 유행되고있는 자연식운동도 알칼리성 식품을 섭취하자는 움직임중의 하나이지만 자라는 청소년들은 어느 한쪽으로 치중하지 말고 육류 등 단백질도 풍부히 섭취해야 할 것으로 영양학자들은 권한다.
자신의 체질을 알아보려면 내과 병원에서 소변 등으로 쉽게 체크할 수 있다.

<김광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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