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부문 장려상|박생광화백 동양화 『토암산 해돋이』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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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강렬한 색감과 독특한 조형의식으로 독자적인 자기세계를 구축해 가는 원로작가 박생광화백(77)은 고령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새로운 작품세계를 추구하는 강한 실험정신을 지닌
드문 작가중의 한사람이다.
국내 화단보다 일본화단에서 더 많이 알려지고 평가받아온 그는 77년 귀국이후 왕성한 작품발표를 통해 동양화를 관념적 유물에서 현대적 감각의 조형으로 이끌어내려는 시도를 보
임으로써 한국화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어 크게 평가된다.
그의 최근 3년간의 활동은 이 같은 사실을 잘 뒷받침해주고 있는데 「중앙미전」 초대출품작인『단청』(79년), 『부녀』 (80년), 국립현대미술관주최 한국의 자연전 출품작『토함산
해돋이』 (80년)를 비롯, 『무속』등 일련의 개인전 작품들이 바로 그것이다.
한국고대건축에서 따온 문양과 민속, 불상등을 소재로 한국적인 이미지로 형성해내고 있는데 우리 고유의 불화와 민화에 깃들여 있는 고유의 조형감각을 현대 조형의 세계로 발전
시킨 것은 새로운 가능성으로 보인다.
팔순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정력적인 활동과 투철한 작가의식을 보여주는 박화백은 「한국적인 작가」이기를 까지 고집하는 것으로도 유명한데 단기로 기록한 제작연대, 한
글 낙관 등은 그 좋은 예다.
박화백은 1904년 진주에서 출생, 진주공립농업학교를 졸업하고 일본으로 건너가 경도시립회화전문학교(현경도설대)에서 그림을 공부했다.
그의 작가적 역량은 이미 일본화단에서 크게 평가돼 지난 70년 외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70년 역사를 지닌 일본 미술원의 정식회원으로 추대됐다.
국내 현대미술에 충격을 던져준 그의 작품세계는『한국의 문화, 한국의 정신을 바탕으로 모티브를 발견하여 색채자체의 의미화작업과 대상의 재구성을 통해 한국고유의 이미지를 형
상화하려는 작업』 (미술평론가 오광수씨의 말)으로 요약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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