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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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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보기

종합 03면

수사당국의 발표에 따르면 「크로센」대장의 승용차가 유럽주둔미군사령부를 향해 하이델베르크시 동쪽변두리의 2차선 도로를 달리고 있을 때 길가 숲속에서 대전차포가 승용차를 향해 발사됐으며 곧이어 소화기의 공격도 몇 발 있었다.
바주카공격으로 차체뒤쪽은 크게 부서졌으나 방탄용 특수장갑 처리가 돼 있었기 때문에 인명피해는 없었으며 차는 잠시 멈췄다가 곧 현장을 빠져나갔다.
서독경찰은 범인들이 습격에 서독에서는 처음으로 대전차무기를 사용했으며 사건직전 현장부근에서 신원을 알 수 없는 두 사나이가 목격됐다고 밝혔으나 아직 뚜렷한 단서를 잡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독경찰은 또 사건 현장으로부터 약2백m 떨어진 야산에서 바주카포발사대, 안테나가 부착된 휴대용 송신기, 소형 텐트 및 슬리핑백 등을 발견했으며 바주카는 소련제 인 것 같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어 16일 적군파 단원들이 은거한 주택에서 미정부 재산과 관리에 대한 공격음모 계획서를 발견했다고 말하고 이 계획서가 바로 이들이 「크로센」대장저격사건에 관련되었음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8월 31일에는 이곳에서 약80㎞ 떨어진 람슈타인의 유럽주둔미공군사령부에서 폭탄폭발사건이 발생해 미공군여단장과 중령1명 등 2O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당시 극좌태러단체인 적군파(바더마인호프단)는 편지를 통해 람슈타인폭파사건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으나 이번 사건에 대해서는 이와 같은 주장이 아직 나오지 않았다.
한편 「캐스퍼·와인버거」미국방장관은 사건 후 ABC-TV와의 회견에서 미군에 대한 공격이 계속 일어나 정형화돼가고 있는 것 같다고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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