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서 파는 도시락 얼마나 위생적일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편의점이나 외식업체에서 파는 도시락은 얼마나 위생적이고 영양가가 높을까. 한국소비자연맹이 14일 발표한 ‘도시락 비교 정보’에 따르면 시중에서 판매되는 30개 제품 중 3개 제품에서 대장균이 검출됐다. 해당 도시락은 ‘더블 BIG 정식’(CU 판교엠타워점)과 ‘한우 채끝등심 도시락’(불고기브라더스 명동점), ‘싱글C(불고기 비빔밥)’(비비고 강남역점)이었다. 소비자연맹 측은 “도시락 전문업체 도시락과 외식업체 도시락은 각 매장에서 직접 조리를 한 후 소비자에 제공되기 때문에 매장별 위생 상태에 따라 미생물 실험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 6월 조사 이후 결과를 업체에 통보해 제조공정이나 식재료 관리를 개선했고, 추가 검사에선 대장균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6월 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 대상 제품 중 9가지는 나트륨 함량이 하루 영양소 기준치(2000㎎)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품별로는 아웃백 충무로점의 ‘네드 켈리 불고기 도시락’과 ‘바비큐 스테이크 도시락’ 빕스 대학로점 ‘돈가스 도시락’, TGIF 강남시티점 ‘잭다니엘 찹 스테이크’, 베니건스 청담점 ‘불고기 도시락’, 불고기브라더스 명동점 ‘한우 채끝등심 도시락’, ‘제육쌈밥 도시락’, 비비고 강남역점 ‘타입B’ 레일락(서울역 기차 도시락)의 ‘햄버거 스테이크 도시락’ 등이다.

열량 면에선 외식업체 도시락과 기차내 도시락이 편의점 도시락과 도시락 전문업체 도시락보다 높았다. 유형별 평균 열량은 외식업체 도시락(12종)은 1200kcal, 기차내 도시락(2종)은 919kcal, 편의점 도시락(8종)은 643kcal, 도시락 전문업체 도시락(8종)은 637kcal였다.

도시락의 유형별 평균 가격은 편의점 도시락이 3313원, 기차내 도시락은 8750원, 도시락 전문업체 도시락은 3863원, 외식업체 도시락은 1만5775원으로 조사됐다. 대체로 가격이 비쌀 수록 열량이 높고 나트륨 함량이 높았다. 단백질 등 영양성분 함량은 가격이 비싼 외식업체 도시락이 높고 도시락 전문업체 도시락이 낮은 경향을 보였다.

소비자연맹 측은 “같은 도시락류라도 편의점, 기차, 전문업체, 외식업체에 따라 서로 다른 기준이 적용되고 있어 이를 통일할 필요가 있다. 또 외식업체 도시락의 경우는 나트륨 함량을 낮출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세종=김원배 기자 onebye@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