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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치력이냐…테크닉이냐|이길 수 있는 길은 KO뿐|배석철-바야스 내일 격돌|리키펀치 변하면 이긴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이역 만리 지구의 끝 적지로 과감히 뛰어든 배석철의 러키 펀치는 몇 라운드에서 작렬할 것인가.13일 상오 11시 반(한국시간) 아르GPS티나 붸노스아이레스 루나파극아레나에서 신설 WBA주니어밴텀급 타이틀을 놓고 챔피언 결정전을 벌이는 배석철 (동급2위) 과 「구스타보·바야스」(동급1위)의 한판 승부는 『펀치와 테크닉의 대결』로 요약되고 있다.

<바야스, 53전 무패>
배석철이 53전 무패의 뛰어난 아웃복서인 「바야스」를 적지에서이길 수 있는 길은 오직 KO뿐이란 것은 불문가지.
그가 스피드와 테크닉이 앞선 「바야스」를 누르고 김철호· 김환진에 이어 세번째 세계 정상을 정복하기 위해선 초반부터 밀어 붙여 KO승을 노리는 것 외엔 방법이 없는 것이다. 한국복서로 신설 체급 타이를 결정전에 나서기는 이번이 세번째이며 모두 적지에 뛰어들어 대전을 벌인 것이 특징이다.
첫 번째로 지난 77년11월 WBA주니어페더급 챔피언 결정전에서 홍수환은『지옥에서 온 악마』로 불「리던 라스키야」(파나마)에게 극적인 3회 KO승을 거두고 4전5기의 신화를 만들었다.
이어 80년2월 WBC 슈퍼 페더급 챔피언 결정전에서 이승전은 「오로느」(베네 엘라) 와 싸웠으나 판정패했었다.

<자신 없다〃 위장도>
지난 1일 붸노스아이레스에 도착한 배석철은 기자회견에서 『나는 8만 달러 (약 5천6백만윈) 의 대전료가 탐이나 이곳에 왔다. 이기리라 생각은 안 한다』고 말하는 등 챔피언이 다 된양 기고만장하고 있는「바야스」가 더욱 안심하도록 위장 전술을 쓰기도 했다.
그러나「바야스」는 지난6월7일 4강전에서 설에게 판정패한「라파엘·페드로사」(파나마) 와의 논타이틀 전에서 힘겹게 판정승한 일이 있어 그렇게 겁낼 상대는 아닌 것 같다. 「바야스」는 77년 은퇴한 세계 미들급 챔피언「카롤로스· 몬손」이후 최대로 각광받고 있는 아르헨티나의 복싱 영웅이다.

<인기 폭발, 표 매진>
지난 5월 「바야스」일본 「자칼· 마루야마」와의 4강 전매에도 1만6천여명의 입장객으로 24만7천여 달러의 수입을 올렸으며 이번 챔피언 결정전은 더욱 인기가 폭발, 이미 2만5천석의 표가 모두 매진됐다고 외신은전하고 있다.
「바야스」가 프로에 뛰어든 17세 때부터 이제까지 매니저겸 트레이너를 하고 있는 「파고· 베르무데스」는 『배의 러키 펀치를 피하기 위해 초반 라운드에 조심해야한다』 고 말하고 있다 .유화용 매니저는 『초반부터 파고들어 복부공격을 노려 지든 이기든 KO로 승부를 내겠다』 는 단호한 작전을 세우고 있다. MBC-TV는 상오10시부터 현지에서 인공위성을 통해 중계 방영한다..<이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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