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부터 공격까지…기성용 우루과이전에서 팔방미인이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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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25·스완지시티)은 팔방미인이었다.

한국축구대표팀은 8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 평가전에서 0-1로 석패했다. 4-1-2-3 포메이션 중 1에 해당하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선발출전한 기성용은 공격시 플레이메이커, 수비시 전진 스위퍼로 맹활약했다. 기성용은 후반 19분 자로 잰듯한 롱패스로 손흥민(레버쿠젠)에게 골키퍼 1대1 찬스를 만들어줬고, 후반 41분에는 헤딩슛이 아깝게 크로스바를 강타했다. 이날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 본 울리 슈틸리케 신임 대표팀 감독은 기성용에 대해 "정말 좋은 선수였다. 수비수로 미드필더로 경기 막바지에는 센터 포워드로 경기 뛰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칭찬했다. 기성용은 "대표팀에 좋은 옵션이 된다고 한다면 좋은 보탬이 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베네수엘라와 평가전과 비교해 어땠나.
"신태용 코치님께서 새로운 전술을 시험했다. 세계 6위팀을 상대로 비록 졌지만 좋은 경기를 보였다고 생각한다."

-포지션 변경에 대한 생각은.
"어느 자리에 서든지 기본적으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잘 알고 있다. 옆 동료들이 잘 컨트롤해줘 편하게 경기할 수 있었다. 과거 수비수를 본 적도 있고 경험도 있다. 내가 수비를 봤을 때는 다른 선수들과 차별화되는 공이 나가는 부분이나 패스에서 장점이 있다. 대표팀에 좋은 옵션이 된다고 한다면 좋은 보탬이 될 것 같다."

-경기 전 수비에서 어떤 부분 염두에 두고 준비했나.
"커버 플레이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나. 대표팀이 소집된지 얼마 안됐고, 나 역시 대표팀에서 수비로 첫 경기였다. 대표팀에서나 프리미어리그에서나 경기했던 부분들을 잘 생각해서 해보려하니 크게 어려움은 없었던 것 같다."

-지금까지 경기하면서 이렇게 헤딩을 많이 해본적이 있나. 공중볼 다툼이 좋았다.
"처음이다.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더 이상 공중볼 취약하다는 부분은...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수비에서 전방으로 찔러주는 패스가 정확하고 날카로웠다.
"개인적으로 세계축구에서 수비수들이 수비만 잘한다고 수비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수비부터 공이 나가야 미드필더도 편하고 공격도 편하다. 세계적인 선수들은 수비만 잘하지 않고 빌드업도 좋다."

-2차례 평가전을 통해 개인과 팀으로 얻은 것은.
"그렇게 크게 의미를 두고 싶지 않다. 친선경기고 월드컵과 다른 대회다. 여기서 이겼다고 좋아할 필요도, 졌다고 실망할 필요도 없다. 아시안컵이나 다음 월드컵까지 최선을 다해 준비해야할 것 같다."

고양=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사진 뉴시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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