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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 싹~ 윤기 쫙~ 마사지 도구 써볼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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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는 가족·친지가 모여 정을 나누는 소중한 시간이다.

이상적인 풍경이지만 현실이 늘 그렇지는 않다. 여전히 여자들만의 몫인 경우가 대부분인 차례상 차리기, 손님 접대 탓이다. 그래서 이들에게 명절 연휴는 고된 집안일의 연장 근로 시간일 뿐이다.

스트레스가 늘면 피부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찡그린 얼굴을 풀고, 쌓인 피로를 날려버린 환한 얼굴을 찾는 방법을 week&이 알아봤다.

환한 얼굴로 피로 줄여

“여성 암환자 중에서 아름다워진 자신의 모습을 보며 치료에 큰 도움을 받는 이들이 많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예뻐진 자기 모습을 거울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몸이 제 기능을 되찾는데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미용법이 심리치료 역할을 하는 것이다.”

패션잡지 코스모폴리탄 백지수 부편집장의 설명이다. 바꿔 말하면 고된 집안 일의 피로감을 환해진 자신의 얼굴을 보면서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다는 얘기다. 명절 연휴처럼 단기간에 쌓인 스트레스를 풀려고 대개 사람들이 처음 떠올리는 건 ‘에스테틱’이라 불리는 피부 관리실이다. 적게는 한번에 5만~10만원 정도 비용이 든다. 2~3개월 동안 50만~100만원을 들여야 하는 곳이다.

올 초 week&은 에스테틱과 ‘코스메틱’ 즉 화장품을 결합한 ‘코스테틱’이 유행할 것이라 전망했다. 비용이 꽤 들지만 만족도는 높은 편인 전문 피부관리실 효과와 기능성 화장품이 만난다고 봤기 때문이다. 실제로 내로라하는 화장품 브랜드가 이런 코스테틱 화장품 개발에 열을 올리는가 싶더니, 최근엔 차별화를 위해 여기에 도구를 동원하기 시작했다. 프랑스 화장품 브랜드 ‘랑콤’ 홍보매니저 남경희 차장은 "집에서 하는 ‘홈케어’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다. 사치를 부리기보다는 실속을 차리면서 최대의 효과를 누리길 원하는 소비자들 마음이 코스테틱 유행에 녹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본격적인 코스테틱 시대에 접어들어 최근엔 피부 관리사의 손길을 모방한 도구가 화장품과 함께 출시되는 경향이 뚜렷해졌다. 피부과 의원이나 에스테틱에서 기대할 수 있었던 효과를 집에서도 쉽고 편리하게 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구 더해 ‘코스테틱’ 효과 높여

이달 초 랑콤이 출시한 ‘레네르지 프렌치 리프트 나이트 크림’은 코스테틱 화장품이 도구를 만나 진화한 예다. 남 차장은 “새 제품 개발 단계부터 디스크 모양(원반)의 도구도 함께 연구했다”고 했다. “프랑스식 건식(乾式) 마사지에 바탕을 둔 도구다. 스킨 등을 써 피부를 정돈한 다음 마사지 디스크로 턱과 목선부터 이마까지 자극한다. 얼굴 윤곽과 볼륨이 살아나도록 고안한 도구가 소형 원반을 닮은 디스크다. 마사지를 한 다음 ‘랑콤 레네르지 플라즈마 세럼’ 등 코스테틱 화장품을 바르면 좋다.” 레네르지 플라즈마 세럼의 용기는 제품 보존력이 좋은 액체 질소 보관 용기를 닮았다. 뚜껑을 돌리면 펌프가 올라오는 형태라서 펌프를 살짝 누르면 적당한 양이 나오게 설계돼 있다.

‘라프레리’는 얼굴팩을 하는 마스크 크림에도 도구를 함께 내놨다. ‘스킨 캐비아 럭스 슬립 마스크’다. 피부 관리실에서 영양팩을 바르는 것과 비슷하게 마스크팩 전용 붓을 개발했다. ‘아모레퍼시픽 타임 레스폰스 스킨 리뉴얼 크림’은 덜어 쓰는 화장품용 주걱 ‘스패툴라(spatula)’에 마사지 효과를 내는 부분을 추가했다. 스패툴라 손잡이 부분을 작은 공처럼 만들어 크림을 꼭꼭 누르듯 바르면 된다.

에스테틱이 도맡았던 몸매 관리도 제품에 도구를 덧붙인 형태로 나와 있다. ‘블리스 팻 걸 식스팩’에는 오돌토돌한 마사지용 도구가 제품 뚜껑에 붙어 있다. 복부에 직접 대고 눌러 마사지용 젤이 나오면 오른쪽 하복부부터 시작해 배꼽 주변으로 둥글게 마사지하도록 고안됐다. 업체 쪽은 “이렇게 하면 제품의 피부 흡수율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더 바디샵 스파 핏 퍼밍 앤 토닝 젤 크림 마사저’도 이런 종류의 화장품이다. 역시 뚜껑 부분이 마사지용 도구로 만들어졌다. 이 부분을 비틀어 적당량의 크림을 덜어내 마사지할 부위에 바르고 허벅지부터 엉덩이까지 둥글게 원을 그리며 마사지하면 된다.

화장품 마케팅 전문가인 윤지애 이사(비주컴)는 “한국 화장품 제조사의 용기·도구 제조 기술이 매우 뛰어나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한국 시장 소비자의 눈에 들기 위해선 훌륭한 품질의 화장품은 기본이고 효과를 배가시킬 수 있는 도구 개발도 반드시 필요한 환경이 됐다. 똑똑한 도구로 소비자를 유혹하기 위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글=강승민 기자 사진=안성식 기자
촬영협조=이루영(모델·YG케이플러스), 순수 이야기점(헤어메이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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