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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훈도 무궁도 내자식 승패 갈리면 희비교차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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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동경16일=연합】오늘날의 조치훈을 있게 한 장본인인 고「기따니·미노루」 9단의 미망인 「미하루」여사(71)는 남편이 키운 총명한 제자의 바둑정상 군립을 몹시 기뻐했다.
조9단이 6살 어린 나이 때부터 그의 뒷시중을 들면서 고「기따니」선생 밑에서 무릎을 꿇고 수업하는 모습을 보았던 「미하루」여사는 조치훈이 명석한 두뇌에 한치의 빈틈도 없는 냉철한 성격을 소유하고 있으며 『바둑의 천재』라고 불러도 손색없는 우수한 기사라고 극찬했다.
다음은 조9단에 관한 「미하루」 여사와의 회견내용이다.
-조군의 오늘의 성공은 「기따니」선생 내외분의 덕인줄 아는데….
▲많은 제자들을 길렀지만 아무래도 조군의 성공은 한국에 도움이 돼 제일 기쁩니다. 이를 계기로 양국민이 더욱 가까와지길 바랍니다.
-「다께미야」본인방과 조군의 대전을 어떻게 보셨는지.
▲신문을 들여다보는 것이 무서울 정도입니다. 두 사람 다 내 자식인 셈인데 승부가 갈려야하니 가슴이 아픕니다. 승부의 세계는 정말 냉혹하고 신밖에는 모르죠.
-조군에 대해 특히 생각나는 것은.
▲입문 당시 불과 6살이어서 다루기가 정말 힘들었습니다. 어린 나이인데다 한국인학교에 다니며 느낀 대일 감정 등으로 조군 자신도 몹시 고통을 겪었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러나 아무리 말썽을 일으켜도 조군이 귀엽기만 했고 백화점ㅇ엘 가도 조군에게 줄 물건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왔읍니다.
-교육방침은.
▲바둑교육은 남편이 하는 일이고 나는 제자들을 우리 아이들 7명과 똑같이 건강하게 자라도록 정원에서 씨름이나 야구를 시켜가며 체력관리에 신경을 썼읍니다.
-최근에는 어떻게 생활하고 있는지.
▲남편이 살다 간 인생의 뜻을 생각하기도 하고 제자들의 편지에 답장도 합니다. 또 틈이 나면 제자들의 집도 방문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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