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대법원장 차 지방순시중 고속도서 고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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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지방에 더 머물면 폐 끼친다>
취임후 첫 지방 순시길에 오른 유태흥 대법원장을 따라 나섰던 수행원과 에스코트하던 경찰관은 유 대법원장의 승용차가 고속도로상에서 고장이 나는 바람에 크게 당황.
대법원장 전용인 이 승용차는 차형이 13년이나 된 구형 캐딜랙으로 유 대법원장이 지난 7일 광주고법을 순시하기 위해 호남고속도로를 달리던 중 하행선 여산휴게소 못 미친 지점에서 고장을 일으켰던 것.
유 대법원장은 결국 예비차로 옮겨 타고 순시를 마치긴 했지만 고장 원인도 밝히지 못한 채 차를 전주시내 정비공장에 맡겨두고 상경한 한 수행원은『사법부의 예산부족과 허약함을 드러낸 일로 민망스러울 뿐』이라고 한탄.
유 대법원장은 그러나 전혀 개의치 않은 채 『하루라도 지방에 머무르면 현지 관계자들에게 폐를 끼친다』며 이날 밤늦게 상경하고는『현지 법원 직원들이 모두 건전하고 활기에 차 있더라』며 매우 만족한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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