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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러시아·우크라이나, 동부지역 영구 휴전 합의"

중앙일보

입력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영구 휴전에 합의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3일 양국 정상이 전화 통화에서 “돈바스(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루간스크) 지역에서의 영구적 휴전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하지만 돈바스 지역에서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친러시아 반군 사이의 무장 충돌이 멈췄다는 증거는 아직 확인되지 않는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푸틴 대통령 대변인은 이날 “(양국 정상은) 우크라이나의 군대와 인도주의적 위기에 대해 논의했다”며 “우크라이나 남동부의 유혈 사태 종식을 위해 우선적으로 요구되는 것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고 러시아 이타르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두 정상은 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큰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페스코프 대변인은 휴전에 대한 세부 내용이나 직접적인 지침은 내놓지 않았다.

아직 정전 명령을 받지 못한 일선 부대 지휘관들은 아직도 교전을 계속하고 있으며 상대방에게 먼저 군사 행동을 멈출 것을 주장하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양국 정상은 지난주 벨라루스 민스크에서 열린 러시아·벨라루스·카자흐스탄이 참여하는 옛 소련권 관세동맹과 우크라이나·EU 회담에서 별도의 양자 회담을 가졌으나 별다른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푸틴과 포로셴코의 휴전 합의는 지난달 30일 조제 마누엘 바호주 EU 집행위원장이 “내가 마음만 먹으면 2주 안에 키예프(우크라이나 수도)를 접수할 수 있다”는 푸틴의 발언을 공개한지 나흘 만에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친러시아계 분리주의자들이 거주하는 돈바스 지역은 우크라이나 경제 총생산량의 18%를 차지하는 중화학 공업지대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최근 위성사진을 공개하며 러시아군이 자국 영토인 돈바스에 명백하게 침입했다고 주장했으며, 러시아는 이를 부인해 왔다. 유엔 조사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지난 6개월 동안 이어진 무력 충돌로 2600명 이상이 사망하고 100만 명 이상의 난민이 발생했다.

신경진 기자 xiao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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