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호, 김진수와 아시안게임 금메달 '의기투합'

중앙일보

입력

  브라질월드컵에서 운명이 엇갈렸던 박주호(27·마인츠)와 김진수(22·호펜하임)가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위해 의기투합했다.

지난 6월 김진수는 브라질월드컵 최종엔트리에 포함됐지만 발목을 다쳐 낙마했고, 박주호가 대신 대표팀에 합류했다. 당시 박주호는 "난 마냥 기뻐할 수 없다. 진수는 불운을 딛고 일어설 것"이라고 말했고, 김진수 역시 "주호 형, 저로 인해 부담 갖지 마세요. 형은 분데스리가 최고의 왼쪽 풀백이란 걸 모두 알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하지만 박주호도 윤석영(퀸즈파크레인저스)에 밀려 본선 무대를 밟지 못했다.

둘은 아시안게임 대표팀에서 다시 만나 금메달을 꿈꾸고 있다. 김진수는 해당연령, 박주호는 와일드카드(23세 초과선수)로 뽑혔다. 박주호는 왼쪽풀백 뿐만 아니라 수비형 미드필더로 겸할 수 있다. 둘이 함께 그라운드에 나설 수도 있다. 분데스리가에서 활약 중인 둘은 같은 비행기로 한국행에 올랐다. 김진수와 박주호는 각각 경미한 어깨 부상, 근육통이 있어 천천히 몸상태를 끌어 올릴 계획이다.

김진수는 2일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훈련을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주호 형은 월드컵에 나가봤기 때문에 월드컵 분위기를 물어봤다"며 "난 월드컵이나 지금이나 막내라 할 일이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부상 없이 대회를 마무리하고, 금메달을 걸고 돌아가고 싶다"고 다짐했다.

아시안게임 대표팀 맏형 박주호는 "어린 선수가 주축이 된 팀이다. 선수로서 해야할 역할이 있지만 일단 팀에 어울려야한다"며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다. 최근 한국 축구가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는데,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우승을 향해 가겠다"고 출사표를 밝혔다.

파주=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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