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적 불안 표현해 보고 싶었다|올 중앙미전서 대상 탄 강덕성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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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한마디로 기쁩니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더욱 열심히 공부해 참다운 작가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제4회 중앙미전 서양화 부문 응모작 4백70점 가운데 영예의 대상을 수상한 강덕성씨(29).
금년에는 동양화·조각부문에서 대상작이 나오지 않아 그의 존재는 더욱 돋보인다.
하이퍼 리얼리즘(극 사실주의)수법으로 처리한『3개의 빈 드럼통』(2백50×l백30㎝)이 바로 그에게 영광을 갖다준 작품.
가시 철조망 안에 놓여있는 3개의 빈 드럼통을 노란색·밝은 청색 등 강렬한 색조로 표현해냈다.
그는 물질의 생성과정과 더불어 변모해 가는 현실을 구체적인 매체를 통해 제시함으로써 사회저변에 깔린 불안과 긴장감을 입증해보고 싶었다고.
바로 그러한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소재를 찾다보니「드럼통」에 귀착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강씨는 자신이 발굴한 소재 하나만을 고집하지 않고 사회 저변에 깔려 있는 것들을 골고루 다루고 싶다고 한다.
『하이퍼 작업은 요즘 젊은층에서 인기가 대단하죠. 그러나 건전한 작가의식을 바탕으로 작품 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내년쯤 하이퍼의 본고장인 미국으로 가 공부를 계속할 계획이다.
술을 먹다보면 시간을 많이 뺏기 곤해 술을 끊었다는 그는 하루에 보통 10시간씩 작업에 몰두할 정도로 열심이다.
중앙대회화과 출신으로 작년도 중앙미전 서양화 부문에서 특선을 차지한 바 있다. 전남 광주산. 강수복씨(64)의 4남l여중 넷째다.<홍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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