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중앙미술 대전 심사평|수준 고루 향상…독창성 두드러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우리나라 화단에 민전의 새 시대를 개척한 중앙미술대상전이 올해로 4회째를 맞아 발판을 굳혔다. 전체적인 응모편수도 늘고 수준도 고루 향상됐다는 평을 얻은 이번 중앙미전의 특징은 특출한 작품이 눈에 띄지 않는 대신 대체로 다양성과 독창성이 두드러진다는 점이다. 부문별로 심사평 및 수상자의 얼굴은 다음과 같다.<편집자주>

<동양화>
원래 중앙미술대전은 유파와 계열을 초월하여 모든 화풍을 골고루 망라하는 전시회로 성격을 굳힌 것으로 안다.
이번 전시에 앞서 심사위원들 사이에 이야기되었던 것도 다양성의 문제였다. 다행히도 이러한 중앙미술 대전의 성격을 간파한 탓인지 출품된 공모작의 전반적인 경향은 어느 특정한 유파나 계열로 흐르지 않고 다각적인 성향을 보이고 있어 심사에 어려움은 느끼지 않았다.
동양화 부문에서 특히 눈에 띄는 특색이라고 한다면 작품의 대형화 경향을 첫째로 꼽을 수 있겠다.
1백50호로 제한된 작품규격을 상회할 정도로 큰 작품들이 많았는데 다분히 시위적인 효과를 노린 것 같아서 이에 대한 보다 적절한 규제가 필요하리라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대체로 추상경향이 약세를 보이는 이 부문에서 올해도 추상 작품이 아주 낮은 비율을 나타냈고 실험적인, 작품은 거의 볼 수 없을 정도. 그리고 근래 대두되고 있는 하이퍼 리얼리즘 계열의 극사실 그림이 이 부문에 많이 침투되고 있는 것도 이번 전시 창구에 비친 특색의 하나로 꼽을 수 있다.
판에 박은 듯한 고격의 전승 수묵산수화는 되도록 억제하는 방향으로 심사기준을 정했고 참신한 신인의 발굴에 역점을 두었다. 무난한 작품경향에 무난한 심사였다는 자체평가를 얹어 본다.<이열모·김인환>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