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4곳 중 1곳 적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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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올 상반기 국내 상장기업은 덩치가 줄어들고 이익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는 1일 “코스피시장 12월 결산 상장법인 698개사 중 616개사의 개별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매출액은 557조262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6% 감소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도 31조366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64% 줄었다. 다만 순이익은 28조4325억원으로 1.58% 늘었다.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5.63%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0.36%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1000원짜리 상품을 팔아서 56원의 영업이익을 남겼다는 것을 뜻한다.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11조490억원으로 상장기업 중 1위에 올랐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2.2% 증가하는데 그쳤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29.57%)을 비롯한 의약품·건설·전기가스·서비스·운수창고·음식료품·유통·운수장비 등 9개 업종에서 매출이 늘었다. 반면 전기전자·철강금속·기계·화학·비금속·종이목재·섬유의복·통신 등 8개 업종에서 매출이 감소했다. 분석대상기업 616개사 가운데 76.9%(474개사)가 순이익 흑자를 기록했고 나머지(23.1%)는 적자를 냈다.

 코스닥 상장 기업은 실적 부진은 더 컸다. 12월 결산법인 726개사 가운데 679개사의 올 상반기 매출은 53조135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87% 감소했다. 또 영업이익은 2조7476억원으로 7.95%, 순이익은 1조8347억원으로 28.96% 각각 줄어들었다. 정보기술(IT)부문의 실적부진이 코스닥 기업 전체의 실적을 끌어내렸다. 반도체·정보기기의 수익은 좋아졌지만 IT부품 분야의 수익이 크게 줄어들며 전체 IT업종의 실적 부진을 주도했다.

김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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