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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로호의 6월 낚시|산란 앞둔 잉어들 식욕 왕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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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파로호의 잉어낚시 시즌이 돌아왔다고 파로호의 잉어 낚시는 9∼10월을 제일로 꼽는다. 겨울 준비로 한창 먹세가 좋아지는 데다 힘을 쓰기 때문에 당기는 맛이 일품이다. 그러나 산란을 앞둔 6월의 잉어도 식욕이 왕성해, 잉어낚시의 재미를 만끽할 수 있다. 그뿐 아니라 대형붕어와 메기, 빠가사리 등도 많아 마음만 먹으면 어느 것이나 건져 올릴 수 있다는 게 파로호의 자랑이다.
6월 파로호의 낚시 사정을 12년 동안 줄곧 이곳에 출조해온 서부 낚시회 박등룡 총무로부터 들어본다.

<출조 및 준비>
파로호는 강원도 화천에 있는 대형호수로 배를 타고 낚시터로 가야하는 등 개인 출조가 힘들다. 그 때문에 대부분이 낚시회에서 나가는 버스를 이용하게 된다. 서울의 경우 버스는 매일 상오8시30분께 출발하며 요금은 도선료를 포함해 왕복이 1만2천원 정도다.
파로호낚시는 당일치기가 되지 않아 최소 1박2일이나 2박3일을 잡아야 되는 것도 직장인들의 출조를 어렵게 한다.
현지의 숙박시설은 방갈로와 민박. 방갈로는 1박에 3천원으로 여럿이 어울려 쓸 침구가 준비돼 있다. 민박은 방 1개에 1천5백∼2천원이고, 식대는 한끼에 1천원씩이다. 그러나 텐트와 버너가 있는 사람이면 굳이 남의 신세를 질 필요 없이 낚시터 옆에 호화주택을 지을 수 있다.
준비물은 낚싯대(3간∼3간 반) 2대·릴낚시 2대·낚싯대를 붙들어 매는 고무줄·원자탄(미끼) 3관·낚시(잉어낚시 3봉) 10여개·낚싯줄(6∼7호)·우의·칸델라나 전지·면장갑· 칼·낚시의자 등이고 잡은 고기를 엮는 넥타이 줄과 아이스박스까지 준비하면 더욱 좋다.

<자리잡기와 낚시>
일단 파로호에 도착하면 발전소 바로 위 도선장에서 배를 타고 상무룡까지 40분간을 가는 사이 몇 곳에 배를 대면서 조사들을 내려준다.
배는 큰 것이 8척, 작은 것이 7척이 있는데 모두 낚시회와 계약이 되어 따라간 낚시회 소속의 배를 타야한다.
낚시를 할 장소는 원칙적으로 낚시회 총무와 의논을 하는 것이 좋다. 파로호를 손바닥같이 환히 아는 사람이 아니라면 독자적인 행동은 위험하다. 특히 배는 하루에 한번 들어가고 한번 나오기 대문에 철수할 날자, 지정된 시간에 배가 닿는 곳에 나와있어야 한다. 배를 놓치면 꼼짝없이 하루를 더 기다려야 한다.
붕어낚시를 목표로 할 때의 장소는 상무룡·월명리·별장 뒤 공씨집 앞 등이 좋은데 24cm이상의 붕어가 대낚시에 많이 나온다.
메기낚시를 목표로 할 때는 미끼로 살아있는 미꾸라지를 써야한다. 장소는 바위를 끼고 앉는 곳이면 어느 곳에서나 잘되며 40∼50cm짜리가 잘 나온다.
잉어는 물이 찬 북한강 쪽을 제외하고는 어디서나 잘되지만 특히 월명리 쪽의 성적이 좋다. 35∼50cm사이의 잉어가 많지만 가끔가다 70∼90cm의 큰놈이 물려 30분 정도 씨름을 하게 만든다. 역시 큰놈은 가장자리에서 40m쯤 되는 수심 10∼15m정도에 던진 릴이나 방울낚시에 잘 걸린다.
파로호 낚시의 특징은 고기를 불러모아 잡는 것이다. 미끼인 원자탄을 개서 쉴새없이 낚시할 장소에 흩 던져 줘야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다. 그 때문에 하루종일 한번도 입질을 받지 못하다가 고기떼가 모였다하면 2∼3시간만에 10kg을 올리는 일이 흔하다. 원자탄은 보통 2관 정도를 밑 밥으로 써야한다.
낚싯대를 쓸 때의 줄은 낚싯대 길이보다 1∼2발 길게 매고, 찌는 낚싯대 끝에서 한 뼘 되는 곳에 달아 아래로 내려가면서 수심에 맞춰야 되는 것도 파로호만이 갖는 특징이다. <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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