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승리의 견인차 윤병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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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1m78cm의 한국 여자핸드볼 최장신에서 터져 나오는 위력적인 슛. 17년8개월의 여고 3년생 답지 않게 게임을 끌어가는 넓은 시야 등은 과히 핸드볼을 위해 태어났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윤병순(청주 일신여고)은 2일 벌어진 대 중공 1차전에서 사이드 슛과 점프 슛 등으로 무려 8골을 터뜨려 한국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했으며 찬스 메이커로서 단연 두각을 나타냈다.
79년 모스크바 올림픽 예선전을 앞두고 16세(고1)의 어린 나이에 최연소 국가대표 선수로 뽑혔던 윤은 이때부터 주목을 끌기 시작, 80년 3월 콩고에서 벌어진 모스크바 올림픽 예선전에서 한국이 우승을 차지할 때 한몫을 당당히 해냈던 주인공.
큰 키(1m65cm) 때문에 청주 청남국교에서 배구를 하다 일신여중에 입학하면서부터 핸드볼로 전향했다.
윤은 일신여중이 문교부 장관기 대회에서 우승, 종별 선수권대회 및 소년체전에서 준우승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일신여고는 윤의 진학과 함께 핸드볼 팀을 창단해 지난해에는 회장기·국무총리기·전국체전 등을 모조리 석권, 여고 최강팀으로 군림했다.
윤은 지난 4월 대북에서 열렸던 제4회 중정배 쟁탈 국제 주니어 핸드볼대회에서도 한국이 우승을 차지하는데 활약을 보여 이미 국제무대에 명성을 떨쳤었다.
일신여중에서부터 윤을 지도하고 있는 홍만선 주니어 대표팀 코치는 『높은 점프력과 왼손잡이의 특성을 이용, 외곽에서 떠올라 중앙으로 몸을 틀어 때리는 사이드 슛은 일품』이라면서 『4개월 전에 수술한 허리만 완쾌되고 65kg인 체중이 70kg정도로 늘면서 파워만 붙는다면 세계적인 플레이어가 될 것을 확신한다』고 높이 평가하고있다.
마태복음 7장7절 『구하라, 그러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 …두드려라, 그러면 열릴 것이니라』는 성경말씀을 좌우명으로 삼고있는 윤은 일단 코트에선 무서운 집념의 선수이지만 휴식 때면 음악감상을 즐긴다.
청주에서 음식점을 하는 윤정수씨(62)와 이진식 여사(51)사이의 1남4녀 중 막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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