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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방 프로 점차 다양해져 이 국영방송 고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이탈리아의 국영방송 이탈리아 방송협회(RAI)는 최근 민간 방송국에 대항하기 위해 이미지 쇄신을 서두르고 있다.
이탈리아의 6백여개 상업방송들은 3개 채널을 가진 RAI와 경쟁하고있다.
현재 상업방송 측이 시청자의 3분의1까지 시청률을 높였기 때문에 RAI로서는 옛날 독점시대의 꿈을 다시 한번 실현시킬 수 있는 시청률 회복을 서두르지 않을 수 없게됐다.
이탈리아의 상업방송은 대체로 제작비가 싸게 먹히는 섹스 물과 폭력프로를 만들었으나 최근 들어 재정이 풍부한 방송국들이 질이 좋은 가정프로를 제공하기 시작해 RAI 측에서도 크게 당황하고 있다.
「지에지」우정상은 『RAI는 현재 위협을 받고 있다. 우리는 공영방송과 민간방송 쌍방의 이익밸런스를 유지시키지 않으면 안된다. RAI는 보다 다이내믹한 면을 보여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밀라노의 TV 평론가들에 의하면 지난 77년께 밀라노의 상업TV에는 섹스 물과 2류 공포영화, 아니면 서부극뿐이었다고 한다.
주부가 스트립까지 하는 퀴즈프로를 방영할 정도였다.
그러나 이 같은 프로에 대한 호기심이 사라지면서 가정프로에 대한 요구가 늘어나 프로의 질은 점차 향상되었다.
텔레밀라노 TV 방송은 금년 초 우루과이에서 개최된 골드컵 축구 선수권 대회를 방영하기 위해 통신위성 이용권을 획득, 일약 유명해졌다.
이 방송국은 주로 해외에서 호평 받은 영화와 다큐멘터리들을 방송하고 있는데 뉴스중심의 모닝 쇼도 계획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밖에 대출판사계의 TV방송국에서는 유명 저널리스트들을 프로에 기용하고 있다.
한편 RAI의 「데·루카」총재는 국영방송의 역할은 『교양·정보·오락』 3가지라고 말하고 있다.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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