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일병 마지막까지 "살려주세요" 애원했지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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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선임병들에게 구타당하다 지난 4월 6일 사망한 육군 28사단 윤모(21) 일병이 마지막 순간까지 “살려주세요”라고 애원했으나 가해 병사들은 폭행을 계속한 것으로 드러났다.

 군 검찰은 지난달 13일 이 사건의 핵심 목격자인 김모(21·현재 전역) 일병을 추가 조사했다. 김 일병에 따르면 사건 당일 이모(26) 병장 등에게 가슴과 배를 수십 차례 맞은 윤 일병은 “저 오줌”이라는 말과 함께 침상에 그대로 쓰러졌다. 하지만 서로 망을 봐주며 폭행하던 선임병들은 쓰러진 윤 일병을 끌어 상반신은 침상에, 하반신은 바닥에 놓은 채 복부와 가슴을 계속 때렸다.

 당시 김 일병은 “ 저렇게 맞다가는 맞아서 죽든지, 자살해서 죽든지 할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는 “그때 숨이 막혔다면 윤 일병이 목을 부여잡거나 그랬을 텐데 그러한 행동이 없었다. 쓰러진 뒤 ‘살려주세요’와 같은 말을 웅얼거렸다. 피해자가 기도가 막혀서 쓰러진 것처럼 보이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안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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