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유격수 최초 30홈런-100타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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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넥센 강정호(27)가 유격수로는 처음으로 30홈런-100타점을 기록했다.

강정호는 27일 목동 KIA전 8회 말 선두타자로 나와 KIA 김병현의 바깥쪽 체인지업을 힘껏 당겨쳤다. 높이 떠오른 타구는 가운데 담장을 넘어갔다. 비거리 125m의 시즌 36호 홈런. 전날까지 99타점을 기록했던 강정호는 이 홈런으로 100번째 타점을 기록했다. 유격수 최초로 30홈런을 기록한 선수는 1997년 해태 이종범(현 한화 코치·30홈런)뿐이다. 100타점은 2003년 홍세완(해태·현 KIA 코치·100타점)만이 달성했다. 30홈런과 100타점을 동시에 달성한 것은 강정호가 처음이다.

올 시즌 뒤 해외진출자격(7시즌)을 얻는 강정호는 메이저리그(텍사스·클리블랜드·볼티모어·보스턴·샌디에이고·샌프란시스코·워싱턴)와 일본 구단(요미우리·한신) 등 해외 스카우트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자신의 실력을 드러냈다. 강정호는 "처음이라는 점에서 의미 있는 기록 같다. 팀 승리에 도움이 돼 더욱 기쁘다"며 "경기 전에는 스카우트들을 의식하기도 하지만 경기할 땐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팀에게도 천금 같은 홈런이었다. 넥센은 1회 초 선발 밴헤켄이 박기남에게 솔로홈런을 맞는 등 4점을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2회 1점, 3회 2점, 5회 1점을 내 4-4 동점을 만들었다. 강정호가 역전 솔로홈런을 때린 데 이어 2사 2루에서 박동원이 1타점 3루타를 쳐 넥센은 6-4로 달아났다. 넥센 마무리 손승락은 9회 등판해 무실점하고 시즌 27세이브를 거둬 임창용(삼성·28세이브)에 이어 봉중근(LG)과 함께 부문 공동 2위가 됐다. 넥센은 3위 NC와의 승차를 3.5경기로 늘렸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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