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단독] 경주방폐장, '암반 건전성 수치' 조작 의혹 발견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앵커]

오늘(26일)도 저희 JTBC는 경주 방폐장과 관련한 불편한 진실을 또 한 가지 전해드리려 합니다. 경주가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방폐장 부지로 최종 적격 판정을 받을 당시 만들어진 평가보고서를 저희 취재진이 입수해 살펴봤습니다. 보고서 원문에는 정상적으로 기재된 암반의 건전성 수치가 일부 조작된 의혹이 발견됐습니다. 즉 암반이 별 문제가 없다 이렇게 얘기가 나오는 것인데, 실질적으로 그럴것이냐에대해서는 여러가지 이견이 있고 그 이견에 대해서는 저희들이 이미 보도해드린 바가 있죠.

윤정식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2005년 당시 방폐장 후보지였던 경주지역의 지반을 평가한 보고서 요약본입니다.

내용 중에 RQD 지수라는 평가항목이 나옵니다.

RQD 지수란 특정 지층내 굵은 암반의 포함 비율로, 수치가 높으면 암반이 단단하고 낮으면 암반이 무르거나 빈 공간이 많다는 것을 뜻합니다.

보고서엔 이 RQD가 '대체로 60~80%의 범위를 보인다'고 적고 있습니다. 암반 상태가 양호하다는 얘기입니다.

하지만 이 보고서의 기초가 된 원본을 보니 수치가 전혀 다릅니다.

지층 네 곳의 시추 결과입니다. 네 곳 모두 평균 수치가 30% 수준을 넘지 못합니다.

[김혜정/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 : 부지선정위원회가 당시 원문 보고서는 공개하지 않고 암질지수(RQD) 결과를 과장해서 문서를 왜곡했습니다.]

당시 암반 조사를 맡았던 실무자의 말입니다.

[부지 조사 담당자 : (약간은 좀 과장돼서 쓴 거 같기도 하네요) 좋은 쪽으로 한 경향이 있어 보이는 것 같고요.]

지진 단층과 지하수 문제의 심각성에 이어 이번엔 암반 수치마저 조작한 흔적까지.

경주 방폐장 안전을 둘러싸고 풀리지 않는 의혹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온라인 중앙일보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