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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V,DTI 완화 후 은행권 주담대↑,신용대출↓…총량 변화 없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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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담보인정비율(LTV)와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완화 이후 은행권 주택담보 신규 대출은 늘고, 신용대출은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구입을 결정하고 대출을 받을 때까지 1~2개월의 시차가 있어 정책효과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26일 이같은 내용이 포함된 ‘최근 가계부채 동향 및 대응방안’을 발표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 1일 LTV와 DTI 완화 후 22일까지 가계대출은 2조4000억원 늘었다. 올 1~7월 중 월 평균 증가액 2조7000억원과 비교하면 큰 차이가 없다는 설명이다.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은행권 대출이 지난해 339조에서 최근 343조원으로 크게 증가한 반면, 보험 등 비은행권은 87조원대를 유지하며 증가세가 둔화됐다. 주택담보대출은 이달에만 2조9000억원이 증가해 지난해 같은 달 증가분(2조원)보다 50% 가까이 늘었다. 신용대출 등 기타가계대출 잔액은 5000억원 감소했다.

금감원 최성일 은행감독국장은 "비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의 신규 수요를 은행권이 일부 흡수하고 있고, 주담대 여력 증가로 고금리 신용대출 등을 상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또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가운데 고정금리대출과 비거치식분할상환대출 비중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거치식분할상환대출 비중은 21.6%로 올해말 목표치(20%)를 넘어섰다. 고정금리 지난해 말 15.9%에서 올 6월 기준 17.9%로 상승 추세다.

이세훈 금융위 금융정책과장은 “가계부채 관리에 큰 위험신호가 나타나지 않고 질적 구조개선 효과가 차츰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시중금리가 하락하면 가계대출의 이자부담도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유미 기자yumi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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