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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남원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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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보기

종합 10면

춘향고을 원은 전라도 특유의 풍물이 훈훈한 인심에 더욱 돋보이는 유서 깊은 마을에 호남에서 으뜸가는 관광도시로 개발된다.
영·호남의 분기점이며 호남쪽 지리산의 제일 도읍인 이 고을 이 읍 승격(1931년) 50년만에 시로 승격된 것은 때늦은 것.
『73년 인구가 5만명 선을 웃돌면서 시가 된다더니 8년이 지나서야 겨우 선심을 쓰는 모양』이라는 김반석씨(45·상업)는 고을의 내력을 내세워 이제 겨우 『본전을 찾았다』고 말했다.
일찍기 통일신라 때는 전국에 5개 밖에 없던 오소경(남원·원주·청주·충주·금해) 가운데 하나였고 고려 때는 남원부로 시급이었으며 조선조에는 다시 호부로 전남북을 관할하던 헤비급 도청 소재지였음을 일깨운다.
남원발전이 늦은 것은 지리산 간부가 개발되지 않았기 때문.
그러나 동서 고속도로 건설본부가 들어서고 지리산 개발계획이 화정됨에 따라 전·남북과 경남 등 3개 도와 이웃 6개 군 개발을 촉구하는 거점도시로 발돋움하게 된 것이다.
남원의 관광자원은 춘향의 정절과 더불어 널리 알려진 광한루, 국립공원 1호 지리산의 절경인 구룡폭포와 뱀사골, 양상사의 문화유산, 애국 충렬의 표상인 만인의 총 등이다. 이같은 관광자원을 이용, 양림 관광단지가 개발중이며 이 단지가 완성되면 지리산개발의 중핵 도시로 발돋움하게 된다.
남원은 유서 깊은 고을이어서 비교적 도시기반을 제대로 갖추고 있다.
도로 포장률이 66%나 되고 상하수도 보급률도 70%선이며 22개의 의료시설과 5개의 사회복지시설을 갖추고 있다.
교육시설도 비교적 많아 국민학교 8개, 중학교 3, 고교 5개나 되고 쓰레기 수거율은 1백%, 분뇨 수거율도 89%나 된다.
그러나 77년에 만든 남원읍 도시계획에 불합리한 점이 많아 올해 2천만원을 들여 도시계획부터 다시 정비할 계획.
또 읍에서 시로 되는데 따른 주민들의 세부담도 연재보다 3% 정도가 늘게될 것이라고 남원군 당국은 밝힌다. 『말하자면 실을 갖추고 있다가 이번에 명을 갖춘 셈이지요. 따라서 조금만 밀어준다면 남원은 짧은 기간에 웅비(웅비) 할 수 있을 겁니다)
일찌기 남원군수를 지낸 적이 있는 양창현씨(64·남원읍 향교리)는 말한다.
예컨대 외곽도로 개설, 광한루 확장, 양림 관광단지계획의 실현 등이 그것이 다고 남원은 판소리 등 국악의 발상지. 시로 승격되는데 따른 국악인들의 기대도 크다. 국악의 도시로서 시의 특색을 살리기 위해 『국립국악원지원이나 시립국악원 같은게 생겼으면 좋겠다』고 남원국악원장 최용호씨(64) 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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