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여러분 공화당원이겠지요" 「레이건」농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병원>
『대통령은 하오4시35분쯤 경호원의 부축을 받으며 고개를 조금 숙인채 병원문으로 들어섰다』고 「조지·워싱턴」대 병원에서 「레이건」대통령의 입원을 목격한 사람들이 전했다. 「레이건」의 양복상의는 젖어있었고 오른쪽 손으로 가린 셔츠 가슴부분에서 피가 배어나와 흘러내리고 있었다. 의사들은 총알이 「레이건」의 갈비뼈에 맞은후 심장에서 불과 10cm 빗나가 왼쪽 폐에 약7.5cm 깊이로 박혔다고 밝혔다.
「례이건」대통령은 침대에 실려 수술실로 들어가는 동안에도 유머감각을 잃지않았다. 그는 옆에 따라오는 수석보좌관 「에드·미즈」에게 윙크를 하며 『가게(정부)는 누가 돌보고있지?』라고 묻는가하면 의사들에게는 『여러분 모두 공화당원이겠죠』 하고 농담을 던졌다.
그는 또「랙설트」상원의원에게는 『걱정말게. 괜찮을거야』라고 위로하기도 했다. 또 부인 「낸시」여사에게는 『재빨리 몸을 피했어야 하는데…』라고도 말했다.
「레이건」은 하오4시 (한국시간 31일 상오6시)부터 약3시간동안 수술실에 들어가 있었다. 이동안 의사들은 그의 복강에 피가 괴지 않았는가를 확인한후 폐에 박힌 총알문제를 논의했다. 처음엔 상태를 악화시키지 않기위해 총알을 빼내지 않기로 했다는 보도도 있었으나 결국은 수술을 해 총알을 제거했다.
수술실에는 30명의 수혈용혈액이 들여갔으며 이중 5병이 수혈됐다.
치료반장인 「오리어리」 박사는 수술후 「레이건」이 『전혀 위험한 상태에 있지 않으며 수술중 모든 신체상태가 완벽했다.
총알을 꺼내기 위해 왼쪽가슴을 약15cm 절개했으며 수술은 간단히 끝났다.
수술후도 지극히 좋으며 심장은 아무 이상도 없다』고 설명한후 지금으로선「레이건」이 2주일정도만 입원하면 될것 같다고 내다봤다.
「오리어리」박사는 또「레이건」이 내일쯤이면 병상에서라도 각종 결정을 내릴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브래디」의 경우는 훨씬 불운했다. 총알은 그의 오른쪽눈위를 뚫고들어가 뇌를 관통했다고 의사들은 밝혔다. 입원직후 「브래디」는 사망했다고 백악관소식통들이 전했었으나 얼마후 백악관부대변인은 사망설을 부인했다. 의사들은 「브래디」가 살아남더라도 대뇌에 영구적손상을 받을것이라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