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복차림 부인의 읍소작전이 주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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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10대에 이어 11대 총선에서도 옥중당선자가 나왔다.
지난 14일 국회의원선거법 위반협의로 구속된 서울 성동구 국민당소속 조덕현씨(47·한서교통대표).
극도의 피로에 쫓겨 25일 밤부터 안방에서 수면제를 탄 링게르를 맞고 잠자던 부인 김명열씨(42)는 26일 새벽 6시쯤 깨어나 남편 조씨의 당선소식을 듣는 순간, 3남매을 부둥켜안고 감격에 겨워 말을 잇지 못했다.
부인 김씨는 소복에다 운동화차림으로 동네시장과 산동네 등을 돌며 유권자들을 붙잡고 조씨의 무고함을 호소했는가 하면. 막내딸 태선양(10·한양초교3년)은 당원용 팜플렛에 눈물어린 편지를 써 득표활동에 단단히 한 몫을 하기도 했다는 것.
또 당원들도 조씨가 옥중에 있는 동안 당사무실에다 대형촛불 7개에 24시간 불을 밝혀놓고 조씨의 뜻과 의지를 되새기며 고생을 함께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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