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종합지수의 예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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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국내의 경기는 상반기중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다가 하반기에 가서야 본격적인 회복국면에 접어들것인가 여부가 드러날것 같다.
7일 경제기획원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처음 작성 발표한 지난1월중 경기종합지수나 한은이 종전부터 내놓고있는 경기예고지표는 모두 상반기중의 경기동향이 급격한 변화를 보이지 않을것으로 진단했다.
이가운데 특히 우리의 관심을 끄는것은 새로 채택된 경기종합지수의등장이다.
종전에는 한은이 각종 경기지표를모아 단기경기관측만을 해오던 경기예고지표밖에 없었으나 금년부터 기획원과 개발연구원이 내놓는 경기종합지수방식은 경기「선행」지수,「동행」지수,「후행」지수등 3개부문을동시에 작성·연결시켜 경기의 방향·진동폭·전환점등을 파악할수 있게했다는 점에서 한층 정확한 경기판단자료로 이용할수 있게됐다.
정교하게 경기동향을 예진할수있는경기종합지수는 현재 미국의 NBER(국가경제조사위원회)와OECD(경제협력개발기구)제국이채택하고있는 방식으로서 우리나라에도 것도입이 실현된 컷이다.
경기지표는 각종 경제지표를 합성하여 작성하는 것이 기본통칙이다.
경제지표는 경제활동을 나타내는 지표적통계를 말하는 것으로 경제활동은생산·소비·무역등 수많은 측면을 갖게되고 있기때문에 경제통계도 무수히 있으나 각 측면의 대표적인 움직임을 선택하여 경제지표를 만들고이 경제지표를 합성함으로써 경기변동을 확인하고 장래의 경기변동을 예측하게 되는것이다.
경기종합지수는 이들 경제지표흉시계열로 수집·정리한 가장 개선된계산방법이란 평가를받고있다.물론경기종합지수를 계산하는데는 그나라의 경제발전단계,산업구조의 특성에따라 지표별가중치가 다르게 되므로지표선정에는 상위가 있을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국내의 2백여개 지표를 사용하고 있는것으로 당국은 밝히고있다.
미국의 NBER방식은 광공업생산지수·소매업매출액·민간주택착공건수·승용차판매대수등을 중요 경제지표로넣어두고있으며 우리는 산업생산지수·제조업동노자수등을 동행지표에, 통화·총수출등을 선행지표에, 단위노동비용·내구생산재생산지수등을 후행지표에 각각 쓰고있다.
우리의 경기동향에서는 수출입동향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있는 반면에미국은 개인소비지출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것을 단적으로 알수있는것이다.
우리나라도 경기를 점치는데 NBER방식을 채택한것은 비단 통계자료의 수집·분석에서 최신기법을 들여왔다는 뜻에서뿐만 아니라 기초자료의 정확도를 기해 나간다는 면에서 평가할만한 것이다.
또 경기종합지수는 단기 경기전망은 물론이고 현재의 경기동향이나 경기지표의 사후검토를 가능케하여 종합적인 경기순환측정에 도움을 준다는 이점이 있다.
이러한 경기종합지수의 선항지수에따르면 국내경기는 80년6월의 최저수준에서 점차 상승세로 돌아서고 있으며 부문별로는 수출·입직율·재고율·기계수주·수출인증액등의 상승이 현저하여 속도가 느리나마 회복의 징후를 드러내고 있다.
따라서 민간경제활동이 정치·사회안정에 힘임어 현재의 경기회복세를살려나간다면 하반기의 경기는 결코어둡지 않을것이라는 희망을 품게한다.
정부·기업·가계가 이 기회를 잘포착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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