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기준금리' 코픽스 2.48% … 또 사상 최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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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을 때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 금리가 사상 처음으로 연 2.5% 아래로 내려갔다.

 은행연합회는 7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 금리가 지난달에 비해 0.09%포인트 떨어진 연 2.48%를 기록했다고 18일 밝혔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이달 14일)에 대한 기대가 이미 지난달부터 시장금리에 반영된 결과다. 7월 잔액 기준 코픽스 금리도 2.75%로 지난달보다 0.02%포인트 내려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과거에 가입한 고금리 예금들이 만기가 되고 저금리 신규 예금이 늘면서 금리가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2010년 2월 도입된 코픽스 금리는 2012년 1월 이후 31개월째 하락세다. 시중은행들도 코픽스 금리에 직접 영향을 받는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인하하기 시작했다. 신한은행은 5년 고정형 금리안전모기지론 금리를 최저 3.5%로 0.25%포인트 내렸다. 국민은행 포유장기대출(5년 고정형) 최저 금리도 연 3.56%로 0.01%포인트 떨어졌다.

 예금 금리도 발빠르게 떨어지고 있다. 역마진을 우려한 은행들은 이자수익이 낮은 상품들부터 금리 손질을 시작했다. 한국씨티은행은 1년 만기 원더풀라이프적금 금리를 연 1.9~2.4%로 0.4%포인트 내린다. 농협은행은 19일부터 큰만족실세예금 등 정기예금 상품 금리를 0.2~0.3%포인트 내리기로 했다.

 한때 고금리로 인기를 끌었던 입출금 통장들도 예외는 아니다.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은 28일부터 300만원 이상분 마이심플통장 금리를 연 2.4%에서 2.0%로 인하한다.

한국씨티은행은 참착한통장 금리(5000만원 이상분)를 0.25%포인트 내린 연 2.25%로 조정했다. 다른 시중은행들도 이달 내 금리인하폭을 결정할 계획이다.

 코픽스는 국내 9개 은행의 정기 예·적금, 상호부금, 주택부금,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등을 가중평균해 산출한다. 해당월에 새로 조달한 자금을 대상으로 산출하는 신규취급액기준 코픽스가 잔액기준 코픽스에 비해 시장금리 변동을 신속히 반영한다.

심새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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