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과 저혈압의 건강법은 다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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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우리는 매일같이 여러 가지 건강 증진법에 대해 듣거나 읽게 된다.
이러한 건강법은 가능한 한 많은 사람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것을 고른 것이지만 비록 그렇더라도 우리의 얼굴이 모두 다르듯이 사람마다의 체질이 달라 같은 효과를 얻을 수는 없다.
오히려 사람에 따라서는 어떤 특정한 건강법이 해로울 수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 체질을 크게 구분해서 건강법을 생각해 볼 때 고혈압형과 저혈압형으로 나누는 방법이 있다.
고혈압형이냐 저혈압형이냐에 따라 잘 걸리는 질병이 다르고, 운동의 시기, 건강 유지법이 달라진다.
여기서 말하는 고혈압형·저혈압형 체질은 지금 당장 고혈압 증세가 있다거나 저혈압 증세 등의 질병을 가진 사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다.
사람의 자율 신경계중 +쪽으로 작용하는 교감 신경계 쪽이 활발한 사람을 고혈압형이라고 보고, 반대로 -쪽의 작용을 맡은 부 교감신경계가 활발한 사람을 저혈압으로 구분하고 있다.
때문에. 고혈압형이나 저혈압형이 모두 자율신경계의 부조화라는 점에서는 건강인이 아니다.
정확한 통계는 없으나 자율신경계의 균형이 맞지 않는 사람들 중에서 고혈압형과 저혈압형의 비율은 대략 6대4정도로 잡고 있다.
고혈압형 특징은 활발하고 적극적인 성격에 혈색이 중고 아침 일찍부터 일어나 의욕적으로 활동을 시작하는 행동파라는 점이다.
이에 비해 저혈압형은 내성적이며 소극적이고 대부분 따른 체격에 안색도 좋지 않다. 저혈압형 사람에게는 신경질적인 사람이 많으며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것을 몹시 힘들어한다.
질병면에서 보면 고혈압형 사람에는 역시 고혈압·뇌졸중·동맥경화·심근경색·당뇨병 등이 많으며 저혈압형 사람에게는 위궤양·천식·결핵·변비·이홍 등의 증세가 많다.
건강법에 있어서도 고혈압형과 저혈압형은 정반대가 된다.
우리가 아침 일찍 일어나서 찬물로 세수를 하는 것은 하루의 활동을 준비한다는 마음의 자세를 가다듬는 심리적인 행동이기도 하지만 또 하나는 자율신경계에 자극을 주어 육체적인 준비를 시키는 의미도 있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고혈압형은 더운물로 하는 것이 교감신경계에 주는 자극이 적어 좋으며, 저혈압형은 찬물로 하는 것이 좋은 효과를 가져온다.
특히 고혈압형 사람에서는 추운 겨울철은 너무 찬물을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저혈압형도 몹시 피로하다든가 잠을 설쳤을 때는 더운물 쪽을 택하는 편이 낫다.
두 가지 힘의 사람들은 입욕 시간도 서로 다르게 갖는 것이 좋다. 오전 시간이 정력적인 고혈압형은 밤에 뜨겁지 앉은 따뜻한 물에 여유를 갖고 목욕을 함으로써 교감 신경계에 안정을 가져올 수 있다. 반대로 대부분 오후가 돼야 제대로 능률이 오르는 저혈압형은 아침에 좀 뜨겁다 싶은 물로 목욕을 해야 신진대사가 활발해 지고, 위의 기능을 높여 식욕이 생기게된다.
운동을 시작할 때도 고혈압형은 추운 겨울보다 기온이 따뜻해진 늦은 봄부터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혈압형 사람이 추운 겨울에 갑자기 격심한 운동을 시작하면 뇌졸중 등의 위험이 따른다.
저혈압형은 좀 춥다고 느낄 때 운동올 해야 혈압이 올라가 몸이 가뿐해지며 운동이 끝났을 때 상쾌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고혈압형이나 저혈압형이나 자율신경계의 균형을 찾기 위해서는 여행이 좋은 치료방법이지만 이때도 혈압형에 따라 효과가 높은 장소와 그렇지 않은 곳이 있다.
고혈압형은 기후가 온화하면서도 자외선이 많은 해안가가 좋다.
우리의 피부가 자외선을 쐬게 되면「히스타민」등이 혈관을 확장시켜 혈압을 내려준다.
자외선은 저혈압형 사람에도「비타민」D를 합성시켜 위액의 분비를 돕는데 저혈압형 사람에 좋은 여행지는 자외선이 풍부하고 아침저녁 기온 차가 있는 고원지대 쪽이다. <장재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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