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에 울려 퍼진 "보고 싶다 강치야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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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테너 임산이 13일 독도에서 노래 ‘보고싶다 강치야!’를 열창하고 있다. 임씨는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멸종된 바다사자 ‘강치’를 주제로 콘서트를 열어 독도가 한국 땅임을 자연스럽게 알리고 있다. [사진 임산]

지난 13일 독도선착장에 마련된 특설무대. 바다사자 ‘강치’를 그리는 노래가 울려 퍼졌다. 제3회 ‘보고 싶다 강치야!’ 콘서트가 열린 것이다. 강치는 동해 연안에 서식하던 바다사자다. 일제강점기 때 남획되면서 개체수가 급격하게 줄어들어 지금은 멸종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가제’ 또는 ‘가지’로 불리던 강치가 서식했다는 증거로 독도에 가제바위가 오롯이 남아 있다.

 이날 콘서트장에는 주황색 바탕에 회색 강치 그림이 그려진 티셔츠를 입은 관객 300여 명이 자리했다. 오케스트라 단원들 역시 주황색 티셔츠를 입었다. 테너 임산과 바리톤 최현수, 소프라노 이은숙·박용희 등이 무대에 올랐다. 일 체임버 오케스트라 반주로 ‘넬라 판타지아’ ‘내 나라 내 겨레’ ‘보고 싶다 강치야!’ 등의 노래를 열창했다.

  콘서트는 국립 베르디음악원을 졸업하고 국내외에서 오페라·음악회 무대에 올랐던 테너 임산씨가 기획한 것이다. “외국에서 공연할 때 독도 관련 노래를 불렀지만 ‘한국 편들어 주세요’로밖에 들리지 않을 것 같았다. 그래서 독도가 한국 땅임을 알리면서 나아가 환경보호·동물보호의 대표적인 섬으로 자리 잡도록 하기 위해 콘서트를 열게 됐다.”

 임씨는 2009년 앨범 독도아리아를 냈고 2012년엔 직접 ‘보고 싶다 강치야!’란 노래를 만들어 ‘독도 지킴이’로 널리 알려져 있다. 2010년부터 전국 각지 중·고교를 돌며 콘서트도 열고 있다.

위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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