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니, 현진 … 애틀랜타전 6회 엉덩이 통증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4면

류현진이 14일 애틀랜타전에서 엉덩이 근육통으로 교체됐다. 트레이너가 류현진(가운데)의 몸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왼쪽은 포수 엘리스. [애틀랜타 AP=뉴시스]

미국프로야구 LA다저스의 류현진(27)이 갑작스러운 엉덩이 통증으로 교체되며 14승 도전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부상이 심각하진 않지만 등판 일정 조정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류현진은 14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터너필드에서 열린 애틀랜타와의 경기에 선발등판, 5회까지 3실점했다. 2-3으로 뒤진 6회 초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난 류현진은 6회 말에도 마운드에 올라 두 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했다. 6회를 막고, 타선 지원을 받는다면 패전을 면할 기회도 있었다.

 하지만 류현진은 6회를 마치지 못했다. 8번타자 B.J 업튼을 상대로 풀카운트에서 9구째를 던지자마자 소리를 지르며 더그아웃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돈 매팅리 감독과 트레이너는 곧바로 그라운드로 뛰어나갔다. 류현진은 오른 엉덩이와 뒷다리 부위를 매만지며 얼굴을 찡그렸다. 몸 상태를 체크한 트레이너는 매팅리 감독에게 교체 사인을 냈다. 류현진은 부축을 받고 그라운드를 떠났다. 후속투수 제이미 라이트가 후속타자를 잡아 실점은 늘어나지 않았다. 5와 3분의2이닝 6피안타 2볼넷 7탈삼진 3실점. 다저스가 2-3으로 져 류현진은 패전을 기록했다. 시즌 성적은 13승6패에 평균자책점 3.28. 팀 동료 클레이턴 커쇼 등 내셔널리그 다승 공동 1위(14승)선수들을 따라잡을 기회도 놓쳤다.

 현지 중계진은 햄스트링 부상을 걱정했으나 다행히 부상 부위는 엉덩이로 확인됐다. 햄스트링은 한 번 다치면 회복하는 데 긴 시간이 걸리는 부위다. 다저스 구단은 공식 트위터를 통해 ‘류현진의 부상은 오른쪽 엉덩이 근육(gluteus·둔근) 염좌’라고 밝혔다. 류현진은 “업튼에게 볼넷을 주기 전 4번째 투구부터 통증을 느꼈다. 그러나 심각하지 않아서 던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점점 몸이 안 좋아지고 있다. 통증을 느꼈을 때 바로 멈췄어야 하는데 후회된다”고 덧붙였다.

 매팅리 감독은 경기 뒤 “MRI(자기공명 영상) 검진을 받거나 LA로 돌아간 뒤 주치의를 통해 몸 상태를 점검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매일 상태를 지켜봐야 한다. 5일 휴식이면 충분할 수도 있지만 아직은 추측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당초 예정됐던 20일 샌디에이고전 등판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지 언론은 류현진의 부상에 우려를 나타냈다. LA타임즈는 “애틀랜타에 지는 건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일이지만, 류현진을 잃는 건 다저스의 계획에 전혀 없던 일”이라고 평했다.

김효경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