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C 입법로비 혐의 김재윤·신학용 의원 검찰 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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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임관혁)는 서울종합예술실용학교(SAC)에서 입법로비로 각각 5000만원과 1500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 김재윤(49·3선) 의원과 신학용(62·3선) 의원을 14일 불러 조사했다. 두 사람은 그동안 변호인 선임과 개인적 사정을 이유로 출석을 미뤄 왔었다. 검찰은 앞서 12일 같은 당 신계륜(60) 의원도 5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불러 조사했다.

김 의원은 지난해 9월 신계륜 의원이 대표 발의한 '서울종합예술직업학교'에서 '직업'자를 떼주는 근로자직업능력개발법 개정안을 함께 발의해준 대가로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이었던 신학용 의원은 개정안이 상임위와 법사위를 잘 통과하도록 교육부에 압력을 넣은 혐의를 받고 있다. 신계륜 의원과 김재윤 의원은 SAC 김민성 이사장과 함께 지난해 결성한 '오봉회(五峰會)' 모임을 통해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이날 검찰에 출석하면서 "혐의 사실 자체를 모른다"고 말했다. 이어 "SAC 김민성 이사장과는 개인적으로 친한 관계이고 '오봉회'는 걷는 모임"이라면서 "돈을 받은 적이 없고 진실이 밝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의 보좌관이 받은 돈을 입금하는 CC(폐쇄회로)TV를 확보했다는 검찰 주장에 대해선 "증거로 물으면 증거로 답하겠다"고 답했다. 신학용 의원은 "(문제가 된 법안 발의에) 참여한 적은 없다"면서 "본의 아니게 심려를 끼쳐드려서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유정 기자 uu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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