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 속에서도 묵묵히 「인륜」을 다한 사람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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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김종완<남·55·경기도 광주군 서부면 춘궁2리>
결혼을 할 경우 며느리가 병든 시어머니를 정성껏 모시지 않는다면 불효자가 된다는 생각에서 끝내 결혼을 부한 55세의 노총각 김종완씨.
그는 병든 노모의 봉양을 위해 청춘을 바친 요즘 세상에 보기 드문 사람이다.
김씨의 직업은 고물 수집행상. 하루 수입은 평균 2천원. 그러나 그는 중풍으로 기동을 못하는 데다 실명까지 한 어머니(88)를 15년 동안 극진히 섬기며 단칸 셋방에서 독신으로 살았다.
전남 승주가 고향인 김씨는 전주사범학교 강습과를 졸업, 쌍암초교·무안초교 등에서 10년간 교편을 잡기도 했던 전직 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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