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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 한 팀 페어바둑 장점은 다양성 … 이기면 기쁨 두 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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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세계페어바둑협회 고이치로 마후우라 회장(오른쪽)과 히로코 다키 부회장. [사진 한국기원]

올 국수산맥배에서는 ‘페어(pair)바둑’이 눈길을 끌었다. 페어바둑은 남녀 선수가 한 팀이 되고, 대국자 4명이 서로 번갈아 두어 승부를 가리는 형식을 말한다. 1990년 제1회 국제아마추어페어바둑선수권전이 일본 도쿄에서 개최됐다. 2011년 베이징 아시안게임에서도 페어바둑대회가 열렸다. 국내에서도 프로와 아마가 함께 출전하는 SG세계물산페어바둑대회가 4년째 계속되고 있다. 페어바둑 대중화에 앞장서온 세계페어바둑협회 히로코 다키(<6EDD>裕子·70) 부회장을 만났다.

 -‘다키 여사’라는 애칭과 함께 페어바둑의 어머니로 알려져 있다. 페어바둑은 누가 창안했나.

 “25년 전 남편 히사오 다키(<6EDD>久雄·74)가 만들었다. 당시 여성 바둑인은 적었다. 내 주변에 바둑 친구가 많지 않음을 알고 페어바둑을 고안해 내게 선물했다. 감동했다. 그 후 내가 세계페어바둑협회와 일본페어바둑협회를 설립했다.”

 - 여성 바둑인이 늘어났나.

 “여성의 저변을 넓히는 데 도움이 됐다. 현재 일본에서 지부가 70개를 넘어섰다.”

 - 페어바둑의 장점을 든다면.

 “무엇보다 다양성이다. 흥미를 유발하는 요인이 많다. 2인이 한 팀이니 변수가 많다.”

 - 페어협회를 지원하는 등 애정이 큰데.

 “페어바둑은 승리의 기쁨은 두 배로, 패배의 후회는 반(半)으로 만들어 준다. 공감 능력을 키워 주기에 마음도 넓어진다.”

 - 앞으로도 계속 성장할까.

 “IGF(세계바둑연맹)가 주도하는 페어바둑이 세계 바둑 보급에 큰 힘이 될 것 같다.”

영암=문용직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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