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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잎이 있는 겨울 실내를|꽃 종류와 재배법을 알아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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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자칫하면 삭막하기 쉬운 겨울 실내를 아름다운 녹색공간으로 만드는 지혜가 필요한 계절이다. 원예연구가 인태평씨는 잔손질이 가지 않으면서도 싱싱한 실내 공간을 마련할 수 있는 수경재배를 추천한다.
수경재배란 투명한 재배용기에 물을 담아 화초를 기르는 것으로 뿌리와 꽃을 함께 볼 수 있는 재배방법. 겨울에 꽃을 볼 수 있는 가을 구근류가 적당한데 「히야신스」·「튤립」·「크로커스」·수선 등이 이에 속한다.
「히야신스」는 10여개의 품종이 있는데 검은 자주색의 「오스타」, 흰색의 「카네기」, 녹적색의 「점보스」, 녹황색의 「시티·오브·할렘」, 붉은색의 「멀볼」등이 인기가 높다.
「튤립」에도 선홍색의 「아프레톤」, 노란색의 「프레지던트·케네디」를 비롯, 「크리스마스·마벨」「제너럴·아이젠하워」등등이 있으므로 원하는 색과 꽃을 고를 수 있다. 구근을 고를 때에는 들어봐서 무겁게 느껴지고, 단단하며 피부가 고운 것을 선택한다. 단, 「튤립」의 경우 촉성용과 반촉성용만이 수경재배를 할 수 있는 것이므로 유의해야 한다.
준비된 구근은 「비닐」봉지에 넣어 밀폐한 후 냉장고 아랫단에 40일 정도 넣어 둔다. 이 저온처리가 잘돼야 꽃이 제대로 올라오므로 신경을 써야한다.
일정기간이 지나면 꺼내서 수경재배용기에 넣고 물을 담아 햇볕이 드는 창가에 두면 40일 후쯤 꽃을 볼 수 있다. 물을 줄 때 재배용기와 뿌리부분에 5mm정도 간격을 두어야 뿌리가 썩지 않는다. 물은 처음 양에서 줄어든 양만을 보충해 주는 정도로만 주면 되는데 일반 가정의 경우 3, 4일에 한번이 적당하다.
꽃이 지고 잎이 남으면 꽃은 따서 버리고 뿌리를 잘 뽑아 거름이 잘된 흙을 담은 조금 큰 화분에 옮겨 심는다. 2, 3개월 후 앞이 마르면 뽑아서 뿌리를 잘라내고 다시 저온처리를 해서 재배하면 40일 후에 다시 꽃을 볼 수 있다.
시중 화원에서는 저온 처리한 구근류를 팔기도 하는데 값은 1천원. 수경재배용기는 일본산이 3천원, 국산이 1천원이다.
곽병화 교수(고려대 농대)는 운치와 분위기를 함께 살려주는 「행깅·바스킷」재배를 추천한다.
천장이나 벽 등에 매달아서 기를 수 있는 식물은 덤굴성이 있는 것이라야 하는데 백합과 식물인 호접난을 비롯, 고사리·「피로덴드롱」·마삭줄·「아이비」등이 적당하다.
포복지가 있고, 덩굴의 모양과 앞의 모양이 좋은 것을 골라 화분에 심는다.
보통 화분은 잘 마르므로 사기 또는 「플라스틱」화분을 사용, 못쓰게된 접시로 받침을 해서 매듭으로 연결시켜 매달아놓고 줄기가 아래쪽으로 내려오도록 한다.
고사리를 제외하고는 보통 화분을 기르듯이 하면 되는데 실내가 건조한 곳은 3일에 한번, 일반 실내에서는 5일에 한번 밑받침에 물이 흘러나오도록 충분히 물을 준다. 방안에 들어오는 직사광선을 오전에 3시간 쬐거나 오후에 2시간정도 날마다 쬐어주도록 한다.
고사리재배에서는 70∼80%의 습도유지가 가장 중요한데 물이끼는 항상 물을 머금고 있어 수분이 유지될 수 있다. 단, 물을 줄 때는 물이끼에 물방울이 적하되지 않게끔 분무기로 뿌려 주어야 한다.
겨울철 가정에서 관리하기 어려운 열대나무(고무나무·소철·인도「베시아」·「세일렘」등)는 일반화원에 맡겨 위탁관리를 하는 것도 한 방법.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 맡겨 이듬해 3월쯤 찾아오도록 한다. 단골 화원을 이용하는 것이 안심할 수 있어서 좋다.
화분 크기나 품종에 따라 차가 있으나 화분당 5백원을 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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