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자대회…'수학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필즈상이 돌아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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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필즈상이 사상 처음으로 여성과 남미 출신 학자에게 돌아갔다.

국제수학연맹(IMU)은 13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세계수학자대회(ICM) 개막식에서 아르투르 아빌라(35)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소(CNRS) 소장, 만줄 바르가바(40) 미국 프린스턴대 석좌교수, 마틴 헤어러(38) 영국 워익대 교수, 마리암 미르자카니(36)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이상 영어 알파벳 순)에게 필즈상을 수여했다.

미르자카니는 이란 출신 여성 학자다. 1936년 첫 시상 이래 필즈상이 여성에게 돌아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아빌라는 브라질에서 태어나 브라질 국립 순수응용수학원(IMPA)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ㆍ유럽 외 지역에서 공부한 학자가 필즈상을 받은 것은 그가 처음이다.

1897년 시작된 ICM은 기초과학분야에서 가장 오래되고 큰 학술대회다. 4년마다 세계 각국을 돌아가며 대회가 열려 ‘수학의 올림픽’이라고도 불린다. 아시아에서 ICM에서 열린 것은 일본(1990년)ㆍ중국(2002년)ㆍ인도(2010년)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다.

서울 ICM에는 세계 120여 개 국에서 5000여 명의 학자가 참가했다. 21일까지 필즈상 등 주요 상 수상자 강연(10회), 한국의 황준묵 고등과학원 교수 등 세계적 수학 석학들의 기존 강연(21회), 분야별 초청강연(179회) 등이 이어진다.

비전공자들이 즐길 수 있는 수학 문화행사도 많다. 13일 오후 8시 미 하버드대 교수 출신으로 세계적 헤지펀드 회사를 설립한 ‘백만장자 수학자’ 제임스 사이먼스의 대중 강연이 열린다. 19일에는 서봉수ㆍ유창혁ㆍ이창호 9단 등 바둑 국수(國手)와 수학자들의 1대 6 바둑대결, 프랑스 영화 ‘왜 나는 수학이 싫어졌을까’도 관람할 수 있다. 20일까지 독일 오버볼파크 수학연구소에서 만든 터치스크린 방식의 3D 수학 조형물 ‘IMAGINARY’ 전시도 열린다.

김한별 기자 idst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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