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10년간 82배 올라|물가 상승을 선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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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기름 값이 다른 물가에 비해 까마득히 높이 솟아올라 물가 상승의 선도역할을 하고 있다. 같은「에너지」이지만 유가는 연탄 값보다 12배의 속도로 오르고 있다.
유가는 올들어서만도 3번, 지난 70년3월부터 치면 17번이나 올랐다.
70년3월 유가인상에 따라 휘발유(보통)값은 ℓ당 7원58전에서 8원29전으로 71전이 인상됐다(지금 생각으론 그것도 오른 것이냐고 할지 모르지만…). 이번 인상으로 ℓ당 6백10원에서 6백80원이 됐으니 10년 동안에 무려 82배나 오른 셈이다.
70년3월 인상전 가격을 기준으로 하면 보통 휘발유는 88배, 「프로판·가스」는 48배 올랐다.
이에반해 금값은 g당 7백46원에서 1만3천3백33원으로 17배, 땅 값은 21·5배 올랐다.
임금은(광공업 평균월급)70년의1만5천4백32원에서 올해엔 15만8천8백30원(6월)으로 9배 올랐다.
쌀은 중품 일반미 1백ℓ에 5천7백84원(70년)에서 4만7천원(80년)으로 7배 올랐고 연탄 값은 22구공탄(3·6kg)이 16원에서 1백6원으로 7배 인상됐다.
서민의 벗인 소주(2홉들이)는 59원에서 2백6원으로 겨우 2·5배, 달걀은 10개에 1백6원에서 4백원으로 10년 동안에 약3배 올랐다.
전국의 도매물가는 70년을 1백으로 했을 때 금년 9월 도매 물가 지수는 5백61·9이므로 약4·6배가 오른 셈.
달걀과 소주는 도가물가 상승률보다 덜 오른 셈이다. 그만큼 국내 양계업자나 소주 회사가 계속되는 물가고 속에서도 재미를 못 봤다는 얘기가 된다.
물가 높이뛰기 부문에서 기름 값을 따라 잡을 수 있는 것은 없다.
도매 물가 상승률은 15배나 앞서 가면서 우리나라 경제의 숨통을 죄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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