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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프란치스코 교황방문,한국-교황청 역사기록물 공개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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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Pope Francis)의 오는 14일 방한을 앞두고 안전행정부 국가기록원이 역대 교황의 방한 모습을 담은 사진ㆍ동영상 기록물을 공개했다.

우리나라에 천주교가 전래된 것은 18세기 후반이었다. 천주교는 신해(1791년)ㆍ신유(1801년)ㆍ병인박해(1866년) 등 초창기에 많은 탄압을 받았지만, 교세는 꾸준히 성장했다. 우리나라와 교황청은 1963년 정식 외교관계를 수립하기 이전부터 돈독한 관계를 맺고 여러 교황사절이 한국을 방문했다.

12일 국가기록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와 교황청과의 관계는 1947년 방 파트리치오(Patrick J. Byrne) 주교가 교황사절로 파견되면서 시작됐다. 방 파트리치오 주교는 6ㆍ25 전쟁 중 북한으로 압송돼 ‘죽음의 행진’때 안타깝게 순교했다. ‘죽음의 행진’은 6.25전쟁 중 인민군이 성직자, 전쟁포로 등을 북한으로 압송한 사건이다. 당시 파트리치오 주교와 함께 피랍됐다가 정전협정으로 귀환한 토마스 퀸란(Thomas F. Quinlan) 주교는 1954년 제2대 교황사절로 파견돼 국내에서 대대적인 환영을 받았다.

이후 1963년 12월 11일 우리나라와 교황청은 공동성명을 통해 공식 외교관계 수립을 발표했다. 이듬해인 1964년에는 초대 주한 교황청 대사인 안토니오 델 쥬디체가 부임했다.

우리나라의 천주교 신자가 80만 명에 불과하던 1969년 3월에는 당시 47살이었던 젊은 김수환 대주교가 최초의 한국인 추기경이 됐다. 천주교 200년 역사상 처음이었다.

1980년대에는 화해와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는 교황의 한국 방문이 이어졌다. 1984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우리나라의 천주교 전래 200주년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처음으로 방한했다. 바오로 2세가 비행기에서 내려 한국 땅에 입맞춤하던 모습은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1989년 제44회 세계성체대회를 위해 다시 우리나라를 찾아 평화의 메시지를 전했다.

우리나라 대통령의 교황청 방문도 이어지면서 상호 관계가 더욱 돈독해졌다.

2000년 김대중 대통령이 우리나라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교황청을 방문했고, 2007년에는 노무현 대통령이, 2009년에는 이명박 대통령이 교황청을 각각 방문했다.

조문규 기자 chomg@joongang.co.kr
영상편집 최신지

#동영상은 모두 3가지 주제로 구성돼있다. 첫 주제 ‘외교관계’는 토마스 퀸란 주교 내방(1954),로마교황청 주교 경무대 예방(1955), 교황청 사절 일행 경무대 예방(1957), 로마교황 사절 내한(1959), 교황청과의 외교강화와 외교사절 신임장 제정(1963~1964) 영상으로 구성했다. 두번째 주제는 ‘첫 추기경 탄생’.김수환 대주교 착좌식(1968), 김수환 추기경 임명(1969), 김수환 추기경 서임(1969)으로 이어져있다. 세번째 주제는 ‘요한바오로2세 교황 방한’이다. 요한 바오로 2세 교황 방한(1984),대통령-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전송(1984), 제44회 세계성체대회(1989)를 영상으로 연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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