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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전 언론 창달을 위한 결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우리 언론은 한말 개화기이래 80여년 근대 언론사를 통하여 숱한 역사적 격동속에서도 민족의 자주독립과 민족 문화의 향상, 민주주의의 발전에 크게 기여하여 왔음을 자부한다.
이제 새시대의 문턱에서 산업사회에로의 구조적 전환이 진행되고 있는 시대상황에 창조적으로 적응하기 위해 우리 언론은 자랑스러운 전통을 바탕으로 스스로 언론의 구조와 문제점을 정면에서 투시하고 자기혁신의 결단을 과감히 내려야할 때를 맞고 있다. 우리는 겸허한 자성을 통하여 오늘의 언론이 해야 할 바를 실천함으로써 빛나는 우리 언론의 전통을 내일에 이어가고자 한다. 우리 사회 각계에서 과거의 잘못을 바로잡고 실천하는 양식을 실증하고자 한다.
우리는 이같이 자세를 가다듬는 결단이 민주주의를 이 땅에 뿌리내리게 하고 복지의 터전을 이룩하는 역사적 과제 앞에서 선도의 역을 다하게 될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우리는 시대적 요청과 국민의 여망이 무엇인가를 동찰하여 스스로를 개혁할 수 있는 용기있는 언론의 길을 택함으로서의 체제와 국민의 신뢰를 득하고자 한다.
한국신문 협회와 한국방송협회 회원 일동은 우리 언론이 지난날의 잔재와 불합리한 요소를 제거하고 공익을 우선시키는 근대적 공론 기관으로서의 체제와 태세를 갖추도록 자기혁신을 스스로 단행하고자 다음과 같은 결의를 국민 앞에 천명한다.
「언론은 나라와 국민 모두의 이익을 증진하는 사회의 공기로서 민족성원의 번영 및 국가의 성장 발전에 기여하여야 한다.
우리는 조속한 시일안에 언론의 공익성에 명백히 배치되는 언론구조를 자율적으로 개편하여 민주 언론 창달, 국민언론 흥강의 바탕을 굳건히 한다.
-우리나라에는 구미 각국과 비교해도 많은 신문·방송·통신사가 난립하여 왔으며 이로 인하여 언론이 각계 국민에게 본의 아닌 누를 끼쳐 왔고 사회적 적폐 또한 저지 않았음을 자성하며 근대적 공론기관으로서의 언론기업 발전과 체질강화를 기한다.
-언론의 막중한 사회적 영향력과 책임에 비추어 언론 기관의 ??점화는 공익에 배치되므로 어느 개인이나 영리를 추구하는 특정법인이 신문과 방송을 함께 소유함으로써 민주적 여론 조성을 저해하는 언론 구조는 개선되어야 한다.
-신문·방송·통신 등 각부가 서울과 지방에 저마다 잔재기자를 두고있는 전근대적 취재방식을 개선, 언론 비위와 품위손상의 소지를 과감히 일소한다. 중앙지·방송과 지방지가 각각 지방과 서울에 두고 있는 주재기자를 철수하여 구미 각국의 예와 같이 통상적인 역외 「뉴스」는 통신으로부터 공급받도록 한다.
-기존 통신사와 우리신문·방송 협회의권 전원이 참여하여 국내의 취재와「뉴스」공급기능을 대폭 강화할 영향력 있는 새로운 통신을 조속한 시일안에 설립한다.
-1981년1월부터 신문지면을 증면하여 산업사회의 정보수요에 대응하고 언론인의 처우를 동방에 개선한다. 언론인의 직업전문 교육을 제도화하여 언론인의 자망과 전문성을 높인다.
-민족독립·민족자주의 길잡이로서의 사명을 자임해 온 한국언론의 윤리성을 재확인하고 민족성 원의 권리와 명예를 존중 보호키 위해 윤리심의 기능을 활성화한다. 1980년11월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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