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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87조대 넘었지만 수익률 바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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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정부가 최근 발표한 세제 혜택으로 퇴직연금은 월급 생활자들에게 일약 최고의 재테크 수단 중 하나로 떠올랐다. 개인이 퇴직연금에 300만원을 추가로 부으면 납입액의 12%를 연말정산 때 돌려받을 수 있어 ‘12%+α(상품 수익률)’의 실질 수익을 거둘 수 있다. 다만 α에 해당하는 수익률이 저금리 탓에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는 게 문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6월 말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은 87조5102억원으로 3월 말 대비 2.6% 증가했다. 적립금은 주로 은행(52%)에 맡겨져 있다. 그러다 보니 정기예금과 같은 원리금 보장상품(92.6%)에 대부분 투자하고 있다. 운용 성과에 따라 연금액이 달라지는 확정기여형(DC)보다는 정해진 금액을 받게 설계된 확정급여형(DB·69%)이 훨씬 많다.

안전자산 위주로 구성돼 있는 만큼 수익률은 바닥이다. 확정급여형·원리금보장형 상품의 올 2분기 수익률은 은행(14개) 0.73~0.81%, 생명보험(13개) 0.79~0.94%, 증권사(13개) 0.72~1.05%였다. 동양증권 한 곳만 간신히 1%를 넘겼다. 지난해 연간 수익률도 3~4%대에 머물렀다.

정부도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DC형의 위험자산 규제(40%)를 DB형 수준(60~70%)으로 맞추고 주식형·혼합형 등으로 상품을 한정하는 ‘포지티브 방식’의 규제도 제외 대상만 열거하는 ‘네거티브 방식’으로 바꾸는 방안 등을 다음 달 중 발표할 예정이다.

박유미 기자 yumi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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